“현장견학을 통해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제품 생산과정을 직접 보면서 남편과 회사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얼마전 회사의 ‘행복한 가정’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삼양사 식품사업부 엄태웅 팀장의 부인 서동연 씨는 행사 이후 애사심이 커졌다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편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훨씬 더 각별해졌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은 삼양사의 사원가족 초청행사. 해마다 임직원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1박2일 동안 회사 소개, 유명강사 특강, 레크레이션 등으로 진행된다. 가족 챙기기 행사는 직원자녀에게도 이어진다. 4년전부터 매년 여름방학에 진행되고 있는 영어캠프는 초ㆍ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5박6일 동안 원어민 강사와 함께 생활하며 회화를 익히고 영어연극을 발표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므로 자녀를 둔 직원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는 소설과 만화를 테마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거나 마술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에도 역점을 둬 직원들로부터 받았다. 울산공장의 주재욱 팀장은 “공부에 지쳐있던 딸이 캠프를 통해 활기를 되찾았다”며 “영어캠프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인 데다 해가 갈수록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아이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삼양사이버문화센터도 빼놓을 수 없는 가족 챙기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꼽힌다. 센터는 내부객만족도 향상, 임직원 및 가족의 자기개발 의욕고취 및 유대감 강화 등을 위해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회사 홈페이지에서 문을 연다. 강좌는 건강ㆍ바둑ㆍ어린이ㆍ주부ㆍ컴퓨터ㆍ외국어ㆍ골프교실 등 모두 95가지이며 세계문화 미술기행, 요가, 경락마사지, 즐거운 출산 등 취미와 여가선용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특히 강좌내용을 주제로 한 퀴즈열전 왕중왕전과 문화센터를 이용할 때마다 주어지는 포인트 등을 통해 사은품(문화상품권)도 제공한다. 삼양사는 임직원들에게 여가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기 위해 ‘가정의 날’과 ‘가족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쉼터는 사원들의 여가생활을 돕기위해 전국 각지에 마련된 휴양소(울산ㆍ전주ㆍ제주ㆍ무주)와 콘도(설악ㆍ대천ㆍ부산) 등 숙소를 말한다. 또 뮤지컬 감상, 스포츠댄스, 농구, 축구 등 60개 사내 동호회에는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명주 삼양사 홍보팀 부장은 “직원들이 업무와 업무외 영역을 적절히 조화시켜 자기계발과 업무의 향상을 가져오도록 여가활동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와 전사원 직접 대화 회사비전 공유 스킨십 경영
“회장님, 칭찬 좀 많이 해주세요” 올초 삼양사 식품부문의 한 팀장은 ‘CEO와 팀장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제안해 웃음과 칭찬을 동시에 받았다. 이 자리는 올해부터 김 회장이 실무자와의 커뮤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중간관리자인 팀장들로부터 신사업 아이디어, 교육프로그램, 고객관리 등 생생한 현장아이디어를 구하자는 취지였지만 팀장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회장과의 미팅에 참석했던 한 팀장은 “회장의 경영에 대한 생각을 팀장들과 공유하고 팀장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전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전사원을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스킨십 경영에 적극적이다. 2개월마다 실시되는 사원 이사회는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다. 젊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감각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고 역동적인 회사분위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진행되는 C&C(Change & Challenge) 이사회는 사원에서 과장까지 젊은 사원들이 주축이다. 김 회장의 스킨십 경영에는 신입사원도 예외일 수 없다. 대졸신입사원 최종합격자에 대한 축하와 격려를 위해 직접 시내 일류호텔에서 만찬을 진행하면서 테이블매너 등을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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