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3ㆍ4분기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31일 올 3ㆍ4분기에 9,2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기에 비해 68.07%, 전년에 비해서는 186.84% 늘었다고 밝혔다. 3ㆍ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8,139억원으로 지난해의 5,629억원보다 222.24%나 증가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4조3,89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5% 늘었고 영업이익은 9,856억원으로 89.28% 증가했다. 이는 전기에 비해서는 각각 3.79%, 82.32% 상승한 수치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도 크게 웃돈 수치다. 증권 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5개 증권사의 국민은행 3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633억원, 순이익 추정치는 4,843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은 “3ㆍ4분기 중 마진율이 개선된데다 자산건전성이 좋아져 충당금전입액이 전분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3ㆍ4분기 충당금전입액은 2,690억원으로 전분기 5,808억원보다 3,100억원 이상 줄었다. 또 지난 9월 말 현재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은 103.9%에 달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이자 부문 이익이 순이자마진의 개선으로 전분기보다 5% 증가한 1조4,657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 수입은 4,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또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으나 비경상적 요인 등을 차감하면 오히려 3.2% 감소했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만4,000명에 달하는 직원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면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BS증권은 이날 “국민은행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2’에서 ‘매수2’로 상향 조정했다. UBS증권은 국민은행의 적정주가로 현 주가 대비 15%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6만6,500원을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실적호전에 힘입어 전날보다 1,000원(1.78%) 오른 5만7,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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