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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物시장 사채업자 기승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능"…年이율 144%에 계좌대여도<BR>실태파악 쉽잖아 투자자 보호 어려워

“선물투자용 계좌를 빌려드립니다. 대박을 꿈꾼다면 선물ㆍ옵션에 도전하세요. 문의전화 ○○○-○○○○.” 사채업자들이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선물ㆍ옵션 계좌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채업자들은 각종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와 포털사이트의 선물투자 커뮤니티에 ‘적은 비용으로 선물투자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 선물ㆍ옵션 계좌 개설을 위한 최소증거금 1,5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한 소액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명의로 선물ㆍ옵션 계좌를 개설한 후 주머니가 얇은 개인들에게 300만~500만원의 보증금 및 하루 3만~6만원의 대여료를 받고 계좌를 빌려주고 있다. 보증금 500만원을 내고 하루 대여료 6만원에 계좌를 빌릴 경우 연 이자율은 무려 144%(월별 거래일을 20일로 계산)에 달한다. 현행 대부업법이 정한 금리 상한선(연 66%)을 두배 이상 넘는 고금리다. 최근에는 심지어 선물ㆍ옵션 계좌 대여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노려 인터넷 게시판에 계좌를 대여한다는 글을 올려놓고 투자자가 보증금을 입금하면 이를 챙겨 잠적하는 사기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어 관련제도 개선 및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채업자에게 계좌를 빌린 경험이 있다는 투자자 A씨는 “선물투자를 하다 깡통을 찬 후 이를 만회하려는 생각으로 계좌를 빌렸는데 투자금액이 작아 수익은 얻기 힘들고 이자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결국 사채업자들 좋은 일만 시켜줬다”고 말했다. 한 증권정보사이트 관계자는 “선물계좌 대여와 관련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판단해 관련광고 등이 게재되면 바로 삭제하고는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면서 “금융감독당국이 보다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개인간의 계좌대여 등은 현황파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정상적인 금융거래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면서 “투자자금을 수탁하는 선물회사나 증권사가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 수탁거부를 하는 등의 자율적으로 시장질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1,500만원의 선물 및 옵션 매매 사전증거금을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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