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어텍스를 이용한 코 성형

지난달 20대 후반의 A양이 약혼자와 함께 내원하여 필자와 상담했다. 현재 병원의 수술장 간호사로 근무한다는 A양. 딸 부자 집의 장녀로 태어나 집안 일도 도우며 바쁜 병원 생활을 하느라 자신을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한다. 그녀는 결혼 전 자신의 콤플렉스인 길게 주저앉은 코만은 꼭 고치고 싶다고 했다.필자의 검진 A양의 얼굴은 정면에서 동양적인 미인형으로 이목구비는 눈도 크고 입술도 도톰한 등 예쁜 형태였다.

다만 콧대가 낮고 특히 코끝이 길게 늘어진 모습이 전체적인 조화를 깨고 있었다. 때문에 다른 귀여운 모습을 뒤로 가리고 맥없는 인상으로 바꾸고 있었다.

측면에서도 안면골은 특별히 돌출된 부분 없이 부드러운 타원형을 이뤘으나 얼굴 중앙의 코가 낮고 코끝까지 길게 떨어진 모습이 매우 어색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코가 오똑한 것은 누구나 원하는 바람이다. 반면 코가 길고 코끝이 떨어지는 모습은 다쳐서 주저앉은 코에서 보거나 나이가 들어 코의 골격이 줄어들며 발생하는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코는 나이 들고 힘이 없어 보인다.

이런 형태의 코를 가진 젊은 여성들은 거울을 보며 수없이 코끝을 들어 올려보기도 하고 자기 전에 테이프를 붙여 모양을 변화시키려 애쓰기도 하지만 물리적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되며 적절한 성형외과적 교정술이 요한다.

서양인에서 긴 코를 줄여주는 방법으로는 비중격 연골과 점막 일부를 절제하여 없애 버리고 절제된 하부의 코끝 조직을 상부 방향으로 올리고 연골과 점막을 봉합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코가 작은 동양인에게 이 방법은 복잡하며, 줄여주는 비중격 연골의 축소 정도와 코끝 연부조직이 줄어드는 정도가 달라 이상적인 모습을 만들기 힘든 단점이 있다.

결국 동양인에게 바람직한 방법은 손가락 끝으로 코끝을 살짝 밀어 올렸을 때 변하는 가장 예쁜 모습으로 코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는 코 속에서 고어텍스 삽입물을 코끝 연골과 연결한 뒤 잡아당겨 올리는 방법으로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 또 코 길이를 줄이는 정도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A양의 경우 낮은 코를 높여주는 융비술과 긴 코를 줄여주는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였다.

우선 코뼈의 골막 밑으로 박리하여 고어텍스 삽입물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한 뒤, 미간 사이에서부터 실을 넣어 고어텍스 삽입물의 근위부와 연결하고 위로 잡아당겨 고어텍스를 골막 밑 공간으로 위치시켰다.

다음 고어텍스의 원위부 끝을 양쪽 코끝 연골의 정점부와 연결한 뒤 이를 고어텍스 보형물과 같이 위로 끌어주는 방법으로 코의 길이를 자연스럽게 줄이며 코를 오똑하게 세울 수 있었다.

1주 뒤 모든 실밥을 제거하고 버선코 모습의 발랄함을 확인한 A양은 이목구비의 귀여운 모습이 한층 더 돋보였다.

/송홍식(드림성형외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