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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은 기상 예보… 뜨거운 붉은 구름

높이 솟아오른 뇌운 면밀 조사, 폭풍과 강수량 정확히 예보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요즘 우리나라 기상청이 ‘양치기 소년’에 비유되며 뭇매를 맞고 있다. 수 백 억 원에 달하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음에도 기상 예보의 정확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 장마철에는 적중률이 더욱 낮았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와 주변국의 기상 자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기상청의 해명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뾰족한 대안도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태풍이 성장할지 또는 사멸할지는 물론 태풍 내부에서도 어디에서 비가 많이 만들어지는지 여부까지 측정한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허리케인 ‘리타’가 지난 2005년 9월 쿠바를 휩쓸고 지나갈 때 그 속에서 생긴 높이 18km의 뇌운이다. 이 이미지는 나사(NASA)의 열대강우측정임무(TRMM) 위성이 채집한 데이터를 사용해 만든 것이다. TRMM 위성은 허리케인 내부에서 비가 어디에서 얼마나 많이 만들어지는지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우주 배치 측정기기다. 핫 타워(hot tower)로 불리는 뇌운은 허리케인에 잠재해 있는 열을 측정하는 척도다. 붉은 부분, 일명 ’뜨거운 붉은 구름‘은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비구름의 위치를 나타낸다. 수증기는 응축되면서 열을 발생하기 때문에 높이가 높고 비를 많이 뿌리는 구름은 그만큼 강력한 허리케인을 의미한다. 이 같은 핫 타워를 정확하게 잡아냄으로써 과학자들은 초기의 폭풍이 성장할지 또는 사멸할지에 대해 더욱 정확한 예보를 할 수 있다. 실례를 들자면 허리케인 리타는 TRMM 위성이 이 데이터를 채집한지 48시간 만에 4급의 괴물로 성장했다. TRMM 위성이 나오기 전에는 이런 예측이 불가능했다. 지상 배치 측정기기를 이 같은 임무에 쓰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측정거리 역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NASA는 TRMM 위성의 대체 위성인 지구강수측정임무(GPMM) 위성을 오는 2013년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이 위성의 보다 넓은 시야와 우수한 해상도는 조기 폭풍경보 체제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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