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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둔화 고용시장도 변한다
입력2001-04-10 00:00:00
수정
2001.04.10 00:00:00
대학가 기업구인 급감 인턴자리마저 부족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고용시장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은 대학가. 기업의 구인 요청이 예전에 비해 줄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바로 1년전만 하더라도 대학 문턱을 나설 때면 보통 서너군데 기업에서 입사 요청이 있었으나 이제 그러한 호시절은 지나갔다. 인턴쉽조차 구하기 힘들어졌다. 졸업생들이 스스로 구직시장에 뛰어들어 자신을 알려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
최대 10만달러의 연봉이 보장되던 MBA졸업생들의 몸값도 떨어졌다. 닷컴기업들이 줄줄이 몰락하면서 MBA졸업생들이 다시 컨설팅, 투자은행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침체로 인해 흑인들의 고용상황은 더욱 불안정해 졌다.
지난해 9월 흑인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7.2%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경기가 침체되자 실업률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노동성 발표자료에 따르면 2월중 흑인 실업률은 7.5%였으나 3월에는 8.5%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백인 실업률 3.7%에 비해 2배이상 높은 것이며 스페인계에 비해서도 2%이상 높은 것.
'흑인은 가장 나중에 고용하고 가장 먼저 해고한다'는 미국 기업들이 고용형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미 기업들의 전가의 보도처럼 발표하고 있는 감원 발표가 현장까지 파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를 끈다. 발표와는 달리 직장에서 쫓겨나가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올 3월의 실제 실업률은 4.3%로 집계되었는데 기업들의 감원 발표치를 모두 계산할 경우 실업률은 5.5%을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징후로 기업들이 서둘러 구조조정 차원에서 감원조치를 발표하면서 감원계획이 실제치로 부풀린 경우가 많았다. 한 부문에서는 감원하면서 다른 부문에서 새로이 종업원을 모집한 기업도 흔했다. 또 감원한다는 발표는 내놓았지만 막상 감원을 단행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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