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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운명의 5월'

월말까지 자구안 합의못하면 파산보호 절차 돌입 가능성

미국 자동차 ‘빅3’ 중 한곳인 크라이슬러가 채권단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구책 마련까지 한달 남은 미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피아트와 제휴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는 크라이슬러를 확실하게 생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를 ‘외과수술적 파산’이라고 밝혀 문제의 근원을 속전속결로 도려낼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가 30~6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예고했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방침을 직접 발표한 것은 자구계획 마련을 위해 이달 말까지 한달간의 시한을 남겨놓은 GM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GM의 채권자들이 부채탕감 등 자구안 마련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GM도 파산보호절차에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정부와 채권단ㆍ노조가 GM을 살리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상대방에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GM은 최근 정부의 출자금과 노조의 건강보험기금을 출자전환해 정부와 노조가 대주주가 되는 내용을 담은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 노조가 GM의 지분 89%를 소유하게 된다. 270억달러에 달하는 무담보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에는 원금 1,000달러당 225주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분 10%를 제공하기로 했다. GM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은 자신들만 손해를 입는 방식이라면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채권단은 대신 GM이 신주발행을 통해 채권단에 51%, 노조(UAW)에 41%를 각각 배정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협상안에는 향후 보유주식을 매각,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협상이 이처럼 겉돌면서 앞으로 남은 한달 안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구나 GM이 극적으로 합의해 파산보호신청을 면하더라도 예전의 명성을 확보하기는 상당 기간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는 구조조정을 거치는 동안 점유율 하락과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GM 역시 파산보호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일본ㆍ유럽 차와 경쟁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한 만큼 혹독한 구조조정의 한겨울을 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M과 크라이슬러가 휘청거리는 틈을 비집고 고효율ㆍ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시장에서 기반을 확대했다. 1ㆍ4분기 현재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GM 19.5%, 도요타 16.3%, 포드 14.1%, 크라이슬러 11.2%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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