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은행 지점장들과 만나 '따뜻한 금융'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상당수 지점장은 "중소기업이나 고객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따뜻한 금융 아니냐"고 답했다. 지점장들의 답변에 한 회장은 '아직 직원들이 따뜻한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한동우 회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따뜻한 금융이란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을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1번"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이어 "상업은행에서 손님에게 무리하게 펀드를 팔고 엔화대출을 해주며 키코(KIKO)에 가입시켜서는 안 된다"며 "따뜻한 금융은 적합한 상품을 고객에게 파는 것이 첫 번째 의미이고 두 번째가 어려울 때 고객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펀드는 반 토막 났고 엔화대출자와 키코 가입자는 높은 환율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이런 경험에 비춰볼 때 정직한 판매로 고객이 손실을 보게 하지 않고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권해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야말로 '따뜻한 금융'의 본체라는 것이 한 회장의 생각이다. 한 회장은 또 "따뜻한 금융이 뿌리내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따뜻한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핵심성과지표(KPI)에 이행 정도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신한도 예전에 상호신용금고(현 저축은행)를 갖고 있던 적이 있으므로 노하우를 이용하면 된다"며 "분명히 자기만의 영역이 있기 때문에 경영만 제대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토마토저축은행의 인수자로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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