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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있기에…" 예상밖 차분

다우지수 한때 10,000P붕괴 美증시 표정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의 장중 1만 붕괴는 작년 10월18일이후 처음이다. 종가기준으로 1만이 무너졌던 것은 지난해 4월6일(9,963.49)이었다. 다우지수 1만은 뉴욕 증시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날 장중 한때 다우지수 1만이 무너졌는데도 뉴욕 증시는 예상외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줄기차게 주가 안정을 외치면서 금리인상을 강조해왔던 탓에 금리 영향이 큰 「구(舊)경제」의 상징인 다우지수는 어느 정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우지수 1만 붕괴가 심리적 공황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점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라이언 벡사의 수석 딜러인 제이 서스킨드는 『다우지수 1만 붕괴는 기술적인 의미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 1만이 붕괴될 경우 다음 지지선은 다우지수 9,000선으로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신경제의 상징인 나스닥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는 투자자금들이 다우지수의 붕괴로 인해 아예 뉴욕증시(NYSE)를 외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시장은 FRB의 금리인상 압력에도 불구,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4,60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볼때 뉴욕증시의 경우 319개종목이 직전 1년간 최저가를 기록하고 42개종목만이 최고가를 나타낸 반면 나스닥시장에서는 249개종목이 최고가를, 121개종목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수로 놓고봐도 뉴욕증시는 연초대비 12.2% 하락한 반면 나스닥시장은 13.5% 올랐다. 미국 호황의 상징인 다우지수 1만이 한때나마 붕괴되었는데도 뉴욕시장이 차분하고 미국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지않는 것도 나스닥시장의 활기 때문이다. 다우지수 1만의 붕괴여부보다는 오히려 나스닥시장이 얼마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현재까진 나스닥의 상승세 지속가능성을 점치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리먼브러더즈의 수석 투자상담사인 제프리 애플게이트는 『신경제를 상징하는 첨단기술주들의 재무제표는 금리상승을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S&P 500 상장기업들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16%에 이르지만 첨단기술주의 부채비율은 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라덴버그 탈만사의 스티븐 프렌켈은 아예 한발 더 나아가 『나스닥지수는 연내 7,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첨단기술주들한테 FRB의 금리인상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관론도 적지않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마샬 애커프는 『최근 수많은 투자자들이 FRB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을 무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을 살펴볼때 시장은 결국 FRB의 의도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피스코로우스키도 『나스닥시장 혼자만이 생존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며 현재의 뉴욕증시 하락, 나스닥시장 상승의 이상기류가 조만간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애널리스트 바이런 윈은 『FRB가 연착륙을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첨단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의견대립속에서도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다우지수 1만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면서 신천지인 나스닥시장으로만 몰려갈 공산이 크다는데는 이론이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다우지수의 조정이 종전과 달리 「경기하강국면」, 또는 완곡하게 전망하더라도 연착륙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다우지수의 조정폭이 커질 경우 나스닥시장만이 홀로 상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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