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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국가경제 전반 경고음] 취약업종 회사채 5조9000억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집중

■ 기업<br>부채 과다기업 65% 1년내 차입금 절반 만기도래<br>10대 기업에 이익쏠려 경제 변동성 확대 우려도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할 조선ㆍ건설ㆍ해운업 등 취약업종 기업의 회사채 가운데 A등급 이하 회사채가 5조9,000억원이나 대거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위험기업이 2008년 글로벌 위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기업 위험부채 규모가 67조원 늘어난 376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도래하는 취약업종 기업 회사채 만기 규모가 7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등급 이하 회사채가 대부분(5조9,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차환 리스크가 잠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양그룹 부실화에 따른 영향으로 기업어음(CP) 시장에서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도 크게 어려워졌다. 보고서는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대기업의 무분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남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취약업종이 아니더라도 국내 대기업의 전반적인 복원력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악화가 기업 부문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이자보상비율을 이용해 1,760개 기업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수익성이 30% 하락하고 이자율이 300bp 상승한 복합위험이 닥칠 경우 위험기업은 542개에서 681개로 139개(7.9%포인트) 증가했다. 총부채(912조원)에서 차지하는 위험부채 규모는 309조원(33.9%)에서 376조원(41.3%)으로 67조원(7.4%포인트) 불어났다. 2008년 상반기 위험기업(6.1%포인트), 위험부채(5.7%포인트)보다 증가폭이 크다.

일부 수출기업 선전에 따른 '착시현상'과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10대 기업의 경우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지만 나머지 기업은 오히려 9%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0대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6.8%에서 올해 상반기 7.8%로 상승한 반면 나머지 기업은 5.1%에서 4.7%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10대 이외 기업에 대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다"며 "상위 10대 기업으로의 이익쏠림 현상은 이들 기업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문제를 파생한다"고 우려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대기업의 경우 유동성 위험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채비율 200% 이상 대기업(부채과다기업) 중 적자기업 비중은 55%로 수익성과 기업건전성이 모두 낮았다. 부채과다기업의 경우 차입금 중 절반 이상의 만기가 1년 이내에 돌아오는 기업이 65%나 됐다.

한은은 최근 기업 설비투자 부진에 대한 우려감도 빼놓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 중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상반기 27%에서 올 상반기 24%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이는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져 다시 투자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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