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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마술’세계 빠져보자
입력2003-11-13 00:00:00
수정
2003.11.13 00:00:00
박연우 기자
“마술을 좋아하시나요? 마술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세계 마술의 교과서`, `카드 마술의 대가`로 국내 마니아 계층에게 알려진 미국 출신 마술사 제프 맥브라이드(44)씨가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매직콘서트 `ABRACADAZZLE!`(수리 수리 마수리) 공연을 위해 12일 한국을 찾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한 시연회에 앞서 그는 “마술을 본적이 없다”는 한마디에 입에서 40여장의 카드를 와르르 쏟아내는 놀라운 마술을 선보이며 던진 한마디였다.
그는 이어서 양손에서 카드를 나타나게 했다가 사라지게 하고, 설탕 봉지에서 색색의 끈이 나오게 하고, 쓰고 있던 펜 뚜껑에서 고무공을 꺼내는 등 끊임없이 현란한 마술 솜씨를 뽐냈다.
지난 며칠간 내린 비는 나무에 달려있던 나뭇잎 대부분을 떨어뜨리며 가을을 보내고 겨울맞이를 재촉한다. 수없이 떨어진 나뭇잎에 마음이 스산해지면서 가는 세월을 붙잡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계절에 `마법`을 걸어보고 싶다. 이런때 국내서 소극장 형태의 마술공연과 세계 마술계를 이끄는 미국 마술사의 공연이 잇달아 관심을 모은다.
국내에서 `마술`은 이제 대중화를 이루고 있다. 마술공연때의 관객수도 500명, 700명, 1,000명 등을 모으면서 공연계의 뜨거운 아이템으로 정착했다. TV매체나 광고에 자주 나오는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는 관객을 보통 700명이상 모은다. 그러나 많은 관객으로 인해 좀더 전문적이고 환상적인 마술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15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열리는 `정성모의 `마법의 성`두번째 이야기`는 200석 규모의 작은 객석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어디에서든 실감나는 마술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술사 유지 야스다가 함께 한다. 거대한 기구와 칼, 사람을 절단하고 다시 살아나며,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을 불과 5m 눈앞에서 보는 현장감을 준다. 객석에서는 마술사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소스라치기도 하고 환하게 웃음과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02)736-7600
한편 로스앤젤레스 마법의 성이 수여하는 올해의 마술사에 선정된 맥브라이드는 현대 마술사 중에서 가장 혁명적인 마술사로 유명하다. 그의 마술의 특징은 가면과 신화, 드라마와 환상의 혼합체다. 그의 최초의 이브닝 쇼인 `가면, 신화 그리고 마술`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갈채를 받았다. 맥브라이드는 마술을 신기한 기술로만 여겼던 것에서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창적인 무대장치들, 현대적 음악, 예술적인 조명 그리고 특별한 무대효과들이 어우러져 단순한 마술이 아닌 보다 스펙터클한 무대를 연출한다.
그가 초보자들에게 배우기를 추천하는 마술은 동전마술과 카드마술. 간단한 도구로 시작할 수 있는데다 마술의 기초가 되는 손기술을 충분히 연마할 수 있기때문이다.
맥브라이드는 매직콘서트에 앞서 매직스쿨`마술의 비밀`을 15일, 16일, 23일 숙명여자대학교 르네상스 프라자와 서울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갖는다. 이어서 18일에는 리츠칼튼 호텔 설악룸에서 현업 마술인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이 시간에는 총 5시간동안 1대1 특별지도를 갖는다. (02)762-9190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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