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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앞 다퉈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유기농 화장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온뜨레'는 지난달 명동에 1호 매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한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온뜨레는 유럽의 유기농 인증 마크인 '에코서트(ECOCERT)'와 유기농 화장품 회사들의 조합인 '코스메비오(COSMEBIO)'의 인증을 거친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온뜨레 관계자는 "프랑스, 영국 등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된 유기농 열풍은 이미 한국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까지 자연주의ㆍ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별다른 기준이 마련된 게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가 피부트러블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온뜨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연주의ㆍ유기농 화장품을 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호주의 유명화장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코알라스토리'는 지난 3월 첫 매장을 낸 이래 불과 5개월 여 만에 점포 수를 4개로 늘리고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코알라스토리는 호주무역대표부의 추천을 받은 20여 개 브랜드의 1,000여 가지가 넘는 페이스, 보디, 헤어 등 주요 화장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는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의 넘버원 화장품 브랜드인 나티오(NATIO), 호주 1위 화장품 프랜차이즈인 TNS(The Natural Source), 호주의 유명 제약업체가 개발한 기능성 화장품 파마케어(PharmaCare) 등 호주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노원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등 백화점 숍인숍 매장을 위주로 점포를 늘려온 코알라스토리는 가두점 확장에도 눈을 돌려 연내 명동과 이대 앞 등 대형상권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도 추가로 출점해 연내 1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국내 모 화장품 브랜드숍을 인수해 유럽ㆍ미국 등지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화장품 편집매장을 오픈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사실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원조격인 미샤가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허브스테이션 등 수많은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브랜드숍 화장품시장에서 과연 수입화장품 브랜드숍이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주요 10개국 수입화장품 가운데 유럽제품은 프랑스(1위ㆍ1억5,357만달러), 영국(5위ㆍ2,769만달러), 이탈리아(6위ㆍ2,691만달러), 독일(7위ㆍ2,513만달러), 스위스(9위ㆍ1,036만달러) 등 5개나 포함됐으며 호주 화장품 수입액 역시 801만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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