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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발생] 시민즐 “불안하다”
입력2003-04-29 00:00:00
수정
2003.04.29 00:00:00
최석영 기자
국내에서 첫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가 발생했다는 국립보건원의 발표가 29일 나오자 시민들은 “앞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느냐”며 불안해 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잔뜩 긴장하며 사스환자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그러나 국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사스 추정환자 발생이 예견됐던 상황인 만큼 국민들은 괜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 “불안하다”=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퇴근하는 시민들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했으며,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백화점과 극장 등 공공장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을 이용 퇴근하던 이인선(29ㆍ회사원)씨는 “우려하는 바가 현실로 나타나 걱정스럽다”며 “기침하는 사람만 봐도 근처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
서태수(45ㆍ회사원)씨는 “경제 불황 등으로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사스환자 마저 발생해 걱정스럽다”면서 “보건당국은 확산을 막기위해 빨리 전담병원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를 시민회의 전희경 간사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사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사스 감염ㆍ치사율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 만큼 정부의 사스감염 실태에 대한 투명한 발표와 뚜렷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인천공항 초긴장=인천국제공항검역소는 사스 환자가 첫 발생함에 따라 검역을 더욱 강화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종구 검역소장은 “첫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열적회선 도입 등 검역에 필요한 장비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군의료진을 추가로 요청하는 등 검역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항세관의 한 관계자는 “사스 환자가 발생해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사스 예방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입국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입주해있는 항공사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사스로 인해 항공편 이용객이 격감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결국 국내에서도 사스 환자 발생하고 말았다”며 “사스 비상시국이 언제 끝날지 암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스로 매출이 격감, 고전하고 있는 면세점 등 인천공항 상업시설 관계자들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게 사스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데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닥쳐올 충격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불안해 했다.
◇전문가들 “너무 걱정 말라”=국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이 방역당국의 2차감염 예방조치를 잘 따라 사스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재훈 교수(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는 “사스환자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라 차분히 대처하고 2차 감염을 막는데 주력한다면 크게 확산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특히 사스가 새로운 질병이긴 하지만 괜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많은 질병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양수 교수(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도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볼 때 사스는 접촉거리가 1m 이내일 경우에만 감염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스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는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고 특히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석영기자,김한진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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