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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규지원에 난색

"충당금 쌓을 여력도 없는데…"


은행권은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경남기업의 베트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2,500억원을 신규 지원해주기로 한 것과 관련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외교적 문제로 구조조정 원칙이 흔들리면서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손실폭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입은 줄고 충당금 부담은 증가하는 이중고로 부실채권 정리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구조조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구조조정 부실의 절반, 충당금으로 쌓았다=은행들은 지난 1차, 2차 건설사ㆍ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해 충당금을 쌓았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1차 구조조정에 대해 1조1,8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익스포저 2조5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하지만 은행별로 편차가 크다. 국민은행은 건설사ㆍ조선사에 대한 대출이나 보증 등 총 익스포저 6,100억원에 대해 100%가 넘는 6,3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100% 손실이 나거나 추가 지원에 대한 손실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익스포저 5,400억원의 60%가 넘는 3,39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아뒀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충당금이 익스포저의 20%대에 불과하다. 신한은 익스포저 7,600억원의 24%인 1,840억원, 하나은행은 1,400억원의 23%인 330억원에 대해서만 충당금을 쌓았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부실이 커지거나 신규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추가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은행들, 내 코가 석자=은행들은 “예대금리차(마진)와 수수료 수입 감소로 순익이 줄면서 충당금을 쌓을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 수입의 85%가량을 차지하는 예대마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은행의 누적 예대마진은 지난해 9월 2.78%대에서 지난 1월에는 2.4%로 낮아졌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급하게 내리면서 과거에 발행했던 후순위채권과 고금리 예금에 대한 역마진 부담이 커졌다. 여기다 펀드 판매가 급감하면서 수수료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은행들은 “수익창출능력이 떨어지면서 부실채권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도 줄어들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순익은 줄고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 분류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게 된다”며 “지난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지 못한 곳은 올해 손실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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