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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중국부자 잡아라“

국내 의사들의 중국 행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부유층을 겨냥해 `원정진료`를 가거나 아예 현지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각종 클리닉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성형수술ㆍ임플란트ㆍ불임클리닉 등은 중국에서도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 높은 수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 연예인을 닮고 싶어하는 중국 여성들이 한국 의사가 원정진료를 가는 의원마다 쌍꺼풀수술 등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의료기관의 초청과 위생당국의 면접시험을 거쳐 매년 갱신해야 하는 행의(行醫) 면허를 따려는 한국 의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15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의 행의 면허 시험에 30여명의 한국 의사가 지원했다. 성형외과 개업의 A모ㆍB모씨처럼 행의 면허를 따고 아예 중국에 눌러앉을 생각을 하는 의사들도 있다. 의료컨설팅 업체인 메디프렌드는 오는 20일께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10명 안팎의 성형외과ㆍ피부과ㆍ치과 의사들을 모아 첫 베이징 현지답사를 떠난다. 12월 6ㆍ7일에는 중국 진출에 관심 있는 국내 의사와 합작투자 등에 관심 있는 중국 의료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진출 사례발표 및 개원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중국 의료기관과 합작해 현지에 클리닉을 개설하려는 병ㆍ의원들도 크게 늘고 있다. 마리아병원(불임치료), 이지나치과의원(임플란트), 클린업피부과의원(피부관리), 조이비뇨기과의원(남성 성기능 관련) 등 4개 병ㆍ의원은 중국 동방의료집단과의 투자ㆍ기술제휴 형식으로 선양(瀋陽)시에 합작 의료기관을 세웠다. 이 사업을 주도한 마리아병원은 지난 8월 동방마리아불임센터(원장 임진호)를 열었다. 피부과ㆍ치과 클리닉도 이달중 문을 열 예정이다. 마리아측은 또 내년 상반기 창춘(長春)에, 하반기 베이징에 합작 의료기관을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 의사들이 중국 의료시장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 철저한 준비 없이 진출할 경우 피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도 높다. 마리아병원 등의 중국 진출 및 합작병원 경영지원 업무를 실무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안종남 선양마리아생물기술유한공사 총경리(전 마리아병원 행정부원장)는 “개인적으로 중국 파트너의 이름을 빌려 의원을 열었다가 사기를 당해 돈만 날린 한국 의사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한국 의사가 개인적으로 중국 의료기관의 초청을 받아 행의 면허를 따더라도 혼자 개업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용의사나 자문역에 그칠 뿐”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법적 보호를 받으려면 합작병원의 자본금이 2,000만 위앤(약 29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성형ㆍ불임치료ㆍ임플란트 등 수익성 있는 클리닉들을 모아 믿을 만한 현지 파트너와 합작 의료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 투자리스크를 줄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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