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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4년간 1,600억 손실

부가서비스 우후죽순 늘렸다가…

고객을 잡기 위해 무분별하게 부가서비스를 내건 카드사가 지난 4년간 2,01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수익성이 나빠지자 이들 카드사는 출시 1년 만에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고객의 원망까지 들어야 했다.

서울경제신문이 23일 금융감독원이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2010년 이후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카드는 와이즈카드로 인해 957억여원, 혜담카드로 535억여원의 손실이 났다.

2011년 출시한 와이즈카드는 305만7,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했지만 실제로는 수익보다 비용이 많았다. 2012년 등장한 혜담카드도 시중의 모든 부가서비스를 망라했다는 고객들의 찬사를 들으며 상까지 받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부가서비스가 수익에는 해가 됐다.

2011년 등장한 롯데카드의 VEEX카드는 3년 만에 411여억원, 지난해 하나카드에서 내놓은 클럽SK카드는 불과 2년 만에 398억여원 손실을 보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들 4개 카드로 인한 손실이 2,011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극심해진 경쟁 속에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한 카드는 결국 손해를 이기지 못하고 부가서비스를 줄였다. 가장 최근 상품인 클럽SK카드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금감원에 부가서비스 축소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카드의 SK엔크린신한카드도 올해 7월부터 주유소 사용금액 적립률 등을 줄이고 국민 와이즈카드는 6월부터 생일 축하 보너스 포인트 등을 폐지한다. 국민 혜담카드는 4월부터 통합할인한도를 신설했고 롯데 VEEX카드는 지난해 5월부터 적립률을 줄였다.



이들을 포함해 2010년부터 2013년 3월 말까지 부가서비스를 축소한 상품 수는 300개다. 신한카드가 63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 36개 ▦삼성 35개 ▦현대 29개 ▦롯데 27개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려면 해당 카드 상품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해야 금감원의 승인이 가능하다"면서 "카드 수수료 인하와 출혈 경쟁으로 카드사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들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축소 사유 역시 60%가량은 카드사의 수익성 약화, 40%는 부가서비스 비용을 부담하는 제휴사의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많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원래는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인데도 카드사가 제휴사에 떠넘기거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까지 전가하는 형편"이라면서 "카드사가 지나치게 많은 부가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은 당연하게 여기고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를 중단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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