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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산업 허리를 키워라”/CDMA외엔 기술수준 낙후

◎플림스·WLL 차세대주자로「통신장비산업의 허리를 키워라.」 통신장비산업이 수출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장비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과 단말기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하게 내놓을 만한게 없다. 그렇다고 해서 CDMA 하나 믿고 통신장비산업을 도외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통신장비는 「정보통신의 21세기」에는 황금시장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제는 우리 장비산업의 실력과 파워를 길러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략품목을 더 개발, 일련의 차세대 통신장비산업군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장비산업은 「허리」가 약하다. 머리만 큰 가분수형이다. 전전자교환기 TDX 4사인 삼성·LG·대우·한화, CDMA에 가세한 현대 등 덩치 큰 재벌그룹만 포진해 있다. 이들을 떠 받들 중견기업군이 없고 품목의 다변화도 미흡하다. 한국통신 등 구매자와 장비업체는 서로 사이좋게 물량을 나눠주고 나눠먹는 풍토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문제다. 장비산업을 키우는 방향은 서비스부문처럼 장비시장에도 새로운 기업의 참여를 촉진, 경쟁을 확대하고 산업의 외형을 늘리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정부도 「새로운 장비업체」를 적극 발굴,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차세대이동통신인 플림스(FPLMTS)와 무선가입자망(WLL)장비다. 모두 CDMA방식이 채용된 플림스와 WLL은 통신시스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총 연구개발비 1천6백20억원이 투입되는 플림스의 경우 정부는 투자와 개발을 원하는 기업에는 문호를 완전 개방한 뒤, 참여기업에는 시스템 제조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토록 할 방침이다. 중소 부품업체에는 투자를 부담치 않고도 국책 플림스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토록 하여 주문형반도체(ASIC) 등 최첨단 무선통신부품사업에 뛰어들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또 WLL의 경우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각각 20억원씩을 투자하여 내년 시제품을 개발한뒤 상용제품 개발과정에는 표준과 기술을 국내업체에 공개, 경쟁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특히 기존 장비공급업체에 대한 기득권을 배제할 만큼 문호개방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WLL은 새로운 통신장비업체가 탄생하는 「등용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신데렐라가 나타날 싹은 이미 트고 있다. 광전송장비분야에서 성가가 높은 성미전자는 개인휴대통신(PCS)용 장비에서 CDMA시스템 진출을 추진하는데 이어 WLL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태일정밀과 한솔전자 등 상당수 중견기업도 물밑에서 CDMA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신시스템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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