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잔치, 올림픽. 개최국으로서는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이 기회 뒤엔 위기 또한 도사릴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자. 이를 계기로 우리는 민주 의식이 크게 확산됐고 민주화 열기를 바탕으로 정치ㆍ경제 변화를 일궜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10여년 뒤 우리는 IMF라는 국가 초유의 위기를 경험해야만 했다. 물론 올림픽과 IMF를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논리의 비약이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올림픽 위기설을 믿고 있다. 중국에서 8년여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저자는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한 중국의 이면을 낱낱이 훑어 본다. 중국의 근ㆍ현대 운명을 쥐고 흔든 공산당의 역사를 비롯해 욱일 승천하는 중국 경제 성장의 배경, 미국을 위협하는 군사력 등 중국을 바라보는 그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저자는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믿는 낙관론만 펼쳐놓은 것도 아니다. 불균형 성장으로 인한 주민 소요, 저효율 성장의 한계, 지나친 외국인 투자 의존도 등 중국 경제를 경착륙으로 이끌 비관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 중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위기설은 꽤 눈길을 끈다. 저자는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을 계기로 민주화 열기가 높아져 정치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계기로 금융 부실 등이 터지면서 경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란 일부 학자의 경고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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