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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맹동준의 PB라운지
입력1999-02-22 00:00:00
수정
1999.02.22 00:00:00
지난 회에는 저성장기의 재테크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했다. 저성장기에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가치변동이 크지 않아 투자의 방향을 설정하기 쉽지 않다. 물론 경기침체기를 지나 저성장기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저평가된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회복을 노려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실제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얼마전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상승했다가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 또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의 반등 후 종합주가지수 550선 전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저성장기 재테크 패러다임의 하나로 생활설계(LIFE PLANNING)를 강조한 바 있다. 고도성장기에는 자산가치가 쉽게 증가되므로 어떻게 하든 목돈을 만들어 투자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저성장기에는 목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도성장기와 달리 일반적인 투자를 통해서는 시중금리 이상의 초과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경제성장이 둔화된 상태이므로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가정할 수 없는 데다가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고용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의 소득을 미래의 지출을 위해 분배하면서 인생을 경제적 측면에서 재설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LIFE-PLANNING은 재산정도나 소득수준에 따라 방법을 달리한다
생활설계의 목적과 방법은 소득이나 재산정도에 따라 그 방법을 달리 한다.
◇소득이 많지만 재산은 적은 경우 (TYPE A)
평소 소득은 많지만 형성된 재산이 적은 경우에는 종자돈을 만드는 것과 함께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 등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도성장기에는 종자돈 만들기에 주력하는 것이 더 유리해서 대출받기 쉬운 적금에 가입하고 적금과 대출을 활용해서 주택 등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저성장기에는 소득이 계속적으로 일정하게 들어온다는 가정이 어려워진만큼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 비중을 높이면서 종자돈 만들기와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평소 소득이 많은 편이므로 노후대비와 종자돈 만들기를 병행할만한 능력이 있다고 하겠다.
◇소득도 적고 재산도 적은 경우 (TYPE B)
소득도 적고 재산도 적은 경우, 일반적으로 신혼부부나 재산형성이 많이 되지 않은 봉급생활자에 해당된다. 이 경우 소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지출을 위해 현재의 소득을 분배하는 연금과, 재산형성을 위한 종자돈 마련을 동시에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종자돈과 노후대비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종자돈 마련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 저성장기를 지나 성장기에 진입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종자돈을 만들고 또 평소 소득을 모아 재산을 형성하면 설사 나중에 평소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형성된 재산을 토대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과세가계저축이나 정기적금 등 적립형 상품에 우선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소득도 재산도 많지 않은 만큼 보장성 보험 가입필요성도 크다고 하겠다.
◇소득도 재산도 많은 경우 (TYPE C)
소득도 재산도 많은 경우에는 안정적인 재산관리가 중요하다. 보유재산이 많은 만큼 여유자금을 위험재산에 일부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은 더 잘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득이 많은 만큼 생활에 어려움이 없고 재산이 많은 만큼 재산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재산이 많은 만큼 재산을 자녀 등에게 합리적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절세 계획(TAX-PLANNING)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소득은 많지 않지만 재산이 많은 경우 (TYPE D)
소득이 많지 않지만 재산이 많은 경우(일반적으로는 퇴직금을 목돈으로 받고 은퇴한 경우)에는 재산을 활용, 일정한 수입을 창출하는 투자와 긴급한 자금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환금성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양종금 PB팀장 맹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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