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바이오메드가 1,000대1에 가까운 청약 대박을 기록한 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주가 2년간의 침묵을 깨고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가가 1.09% 오른 1만3,850원에 거래를 마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두달간 68.08% 상승했고 엔케이바이오도 이날 3.72%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5.5% 올랐다. 이외에도 바이로메드ㆍ뉴로테크ㆍ알앤엘바이오ㆍ세원셀론텍ㆍ상성피앤씨ㆍ에스켐 등도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도 바이오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공모에서 980.69대1의 경쟁률로 대박을 기록한 메타바이오메드는 꾸준히 주가가 올라 현재 1만2,500원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공모가(9,000원)에 비해 40% 가까이 높은 것이다.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횡우석 사태 이후 2년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단순 테마주가 정리되고 대신 실적주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인식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셀트리온 등 대형주의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를 받고 있는 셀트리온은 단백질 치료제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 635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장외거래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 이수앱지스 등 우량 바이오주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주는 아니지만 대표 의료 벤처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메디슨의 부활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002년 부도로 퇴출된 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1,843억원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하며 알짜기업으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치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연구성과와 실적이 연계된 투자지표를 설정할 수 있는 선두 바이오 기업이 등장하며 침체기에 빠져든 바이오 산업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주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상장은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오주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기술 중심의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볼 때 성공 여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기대감만 갖고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또다시 투자 실패를 맛볼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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