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와 따뜻한 통기타 선율, 그리고 시작되는 나긋한 멜로디. “오늘도 별이 진다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독특한 주제를 내세우며 데뷔한 ‘여행스케치’. 만년 대학생일 것 같은 ‘여행스케치’도 데뷔한 지 벌써 17년째다.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몇 개월도 못 가 은퇴와 컴백을 밥 먹듯이 되풀이하는 가요계에서, 화려한 의상과 눈부신 춤 하나 없이 한결같이 늘 그 자리를 지켜왔다. “기타 하나 메고 고속버스 타고 전국을 떠돌며 공연했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벌써 전설이 됐다. 9장의 정규앨범과 3장의 기획앨범, 3,000회가 넘는 라이브공연으로 그 흔한 쇼 프로그램 무대 한 번 없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는 연기가 대세”라며 스타 가수들이 너도나도 배우가 되는 이 시대에 ‘여행스케치’는 이제까지 그랬듯 다시 소박한 라이브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9집 ‘달팽이와 해바라기’를 발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그간 이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왔다. 2003년과 지난해엔 ‘여행스케치답지 않게’ 일본 대마도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해외 공연도 가졌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제목은 ‘우리랑 情 통할까?’. 제목 그대로 “정으로 뭉치고 정을 나누며 함께 정을 통할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공연”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여행스케치’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사운드로 연출하는 실내악 분위기부터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로 폭발하는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음악세계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들은 “여러 음악 스타일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편곡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제목 그대로 이번 공연에서 따뜻하고 훈훈한 정을 느껴갔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02)2215-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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