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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호투, 시즌 첫승
입력2005-04-14 13:04:18
수정
2005.04.14 13:04:18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위력적인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알링턴 구장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탈삼진 6개에 볼넷 1개. 투구수 105개에 스트라이크 65개를 던졌으며 최고 구속시속 150km를 찍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시즌 1승무패에 4.76이던 방어율도 4.38로 낮췄으며 올시즌 텍사스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승리를 따내는 선발 투수가 되기도 했다.
박찬호는 6-3으로 앞서던 7회 2사 3루에서 교체됐으며 마운드에 오른 론 메이헤이는 숀 피긴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박찬호의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는 7-5로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경기에서 일격을 먼저 당한 쪽은 박찬호였다.
2회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쾌조의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박찬호는 3회초 2사 후 에인절스 9번 숀 피긴스에게 뜻하지 않은 솔로 홈런을 허용,0-1로 뒤졌다.
그러자 텍사스 타선은 3회말 반격에서 로드 바라하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루며박찬호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박찬호도 계속된 호투로 화답했다.
4회에는 제프 다바노-블라디미르 게레로-개럿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5회에는 올랜도 카브레라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투수앞 땅볼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타구를 잡은 박찬호는 2루 주자 카브레라를 협살로 몰아잡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결국 기다리던 텍사스 타선은 1-1로 맞선 5회에 터졌다.
케빈 멘치가 안타로 출루한 뒤 두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으나 알폰소 소리아노의 안타와 행크 블레이락의 볼넷으로 이뤄진 2사 만루에서 마이클 영이 싹쓸이 중월 2루타를 때려낸 것.
또 후속타자 마크 테세이라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 박찬호의 승리에 확인 도장을 찍었다.
에인절스는 1-6으로 뒤진 7회 핀리, 카브레라, 벤지 몰리나가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박찬호를 위협했다.
그러나 6-3까지 추격당한 뒤 1사 2루에 몰려 있던 박찬호는 메이시어 이즈투리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피칭을 마쳤다.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알링턴 구장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찬호에게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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