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던 배터리사업 분사설을 부인하자 주가도 급등했다. LG화학은 23일 전날보다 1만4,000원(4.38%) 오른 3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68만주를 기록해 전날(22만주)의 3배 수준을 넘었다. 기관투자자가 570억원 어치를 사들여 LG화학을 순매수 리스트 가장 위에 올렸고, 외국인투자자도 121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LG화학이 강세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공시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할 계획이 없으며, 현재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주가도 수직상승했다. LG화학은 지난 7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 받던 배터리사업을 분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돌자 해당 거래일에만 5.60% 하락한 것을 비롯, 주가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이 회사가 7일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사를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이 시장의 불안을 더 키웠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분사설을 일축하는 조회공시 답변을 내놓고 리스크 해소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주가는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배터리사업 분사설을 완전히 일축시켰기 때문에 주가에 성장성 프리미엄을 다시 부여해도 될 것 같다”며 “특히 중대형 2차전지 적용 모델이 내년부터 크게 늘어나며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사설로 인한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고 이제 리스크도 해소됐기 때문에 주가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며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실적도 다른 업체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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