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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전망] 日 경기대책 발표여부·내용 관심

15년전 수준으로 돌아간 주가와 달러당 119엔대로의 엔화급락, 수상퇴진과 재선출이라는 정치적 과도기 등 일본 상황이 심상치 않다.지난 주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지수가 '마지막 지지선'이라고 여겨져 온 1만3,000선 아래로 맥없이 무너져 내리자 일본정부는 금주중 서둘러 긴급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하한 일본은행도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이 차기 수상선출을 둘러싸고 여러 파벌로 분열된 데다 오는 7월에는 참의원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금융기관과 증시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과감한 대책을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영국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마저 지난 2일 일본의 장기 국가신용도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 외국 투자자금의 이탈도 예상된다. 일단 오는 7일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와 8일 나오는 2월 도매물가지수가 주식회사 일본의 진로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회복하지 않는 한 2차대전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서 탈출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뉴욕증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별다른 호재를 찾기 힘들다. 기업실적 악화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걷힐 줄 모르는데다 월가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한 주동안 6.4% 하락하며 2,117포인트 대로 밀린 나스닥지수가 이번 주에 2,100선을 지켜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선 유로 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 한때 유로당 0.91달러대까지 밀렸던 유로화는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이번주 0.94달러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반면 각종 악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투매현상까지 나타났던 일본 엔화는 달러당 120엔대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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