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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책임 추궁 없었다<br>사퇴는 후배 위한 양보

■ 두 당사자에 들어본 농협 사태 전말<br>최원병 중앙회장 서울경제신문 단독 인터뷰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16일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에서 진행된 '공동모내기행사'에 참석, 모판을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신동규 회장과 갈등 없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퇴 발표를 한 뒤 바로 이튿날이었던 16일. 최원병(사진) 농협중앙회장은 경기 포천 가산면에서 개최된 '공동모내기행사'에 참석해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전날 신 회장의 사퇴 파문을 의식한 듯 다소 굳은 표정을 보이던 최 회장은 신 회장과의 갈등설을 묻는 대목에서는 "(갈등) 없어요 없어"라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 회장과 1년간 가까이서 업무를 해보니 신 회장 본인 인품도 그렇고 영락없는 일꾼"이라며 "신 회장과 갈등이 있을 수 없고 언론에서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농협법에 의해서 모든 것이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전날 사퇴의사를 밝히며 "법ㆍ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고 취임 이후 인사ㆍ조직ㆍ예산 등을 놓고 사사건건 최 회장과 부딪혔다"고 밝힌 바 있어 최 회장의 주장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신 회장이 지난 3월 전산사고와 관련한 책임론이 부상하며 크게 거취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산사고는 책임질 사람이 (따로) 있고 신 회장에게 책임지라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나도 몰랐는데 (신 회장이 전산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직을 나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어제 저녁 늦게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최 회장은 신 회장의 사퇴 배경으로 농협금융의 저조한 실적을 거론했다. 그는 "신 회장이 1년간 해보니까 본인이 처음 생각했을 때와 모든 것, 실적이나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거겠지"라고 말했다. 실제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그룹의 여신 규모가 2조2,399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 출범 첫해였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725억원에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1조원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 회장은 "신 회장이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서 미리 양보하는 그런 폭넓은 생각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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