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아의 절반 정도는 성장에 필수적인 성분인 칼슘과 철분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3세 유아 930명의 전반적인 식사 행태를 분석한 결과, 칼슘과 철분 섭취가 크게 부족해 이유식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칼슘은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유아의 비율이 53.9~65.6%나 됐으며 철분을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유아도 48.4~52%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유아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칼슘과 철분이 결핍상태를 보인 셈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 외에도 식욕 저하, 성장 지연, 언어 및 운동능력 지연, 감염에 대한 저항력 약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지속적으로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키 성장뿐 아니라 최대의 골량을 축적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육류가 함유된 이유식과 철분이 첨가된 곡류, 철분 흡수를 돕는 과일 과즙 등의 섭취를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박 교수는 또 "영유아기에는 두뇌를 비롯한 신체 모든 장기의 성장과 발육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영양상태는 신체적ㆍ정신적 발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어느 시기보다 균형 잡힌 영양소의 섭취가 중요하지만 이유식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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