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유람선은 강과 바다를 항해하며 관광객들에게 주변의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하지만 오는 2020년경이면 바다가 아닌 하늘에서 구름 아래 펼쳐진 멋들어진 장관을 온몸으로 느끼며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프랑스국립항공우주연구소(ONERA)가 프랑스의 산업디자이너 장 메리 마소와 공동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하늘을 나는 호화 유람선’ 개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맨드 클라우드(Maned Cloud)’로 명명된 이 항공 유람선은 현재 52만㎡ 넓이의 2층 갑판 구조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최대 탑승인원은 승객 55명을 포함해 총 60명이며, 선체와 승객을 띄울 양력을 얻기 위해 객실과 조종실의 상부에 고래 형상을 한 24만㎡ 넓이의 공기주머니를 부착, 헬륨 가스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맨드 클라우드는 추력이 450㎾에 달하는 터보엔진 6개와 첨단 공기역할 설계로 최고 시속이 170km에 달한다. 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까지 4일 만에 도착할 수 있으며, 1주일 정도면 세계 일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관광용 비행선이니 만큼 내부 인테리어는 웬만한 5성급 호텔을 능가하는 호화로운 수준으로 치장될 계획이다. 안락한 여행을 위해 넓은 전망대와 레스토랑, 도서실, 헬스클럽, 오락실이 입주할 예정이며 스파까지 즐길 수 있다. 마소와 ONERA가 맨드 클라우드를 비행선이 아닌 호화 유람선이라고 지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소는 “난기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상 3,000m 상공을 비행하기 때문에 바다 여행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하고 환상적인 여행이 가능하다”며 “장차 이 같은 저속형 비행선이 새로운 개념의 항공 여행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ONERA는 맨드 클라우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축소 모델을 활용, 공기역학 특성과 비행제어능력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ONERA는 또한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을 모아 오는 2020년까지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