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재형저축펀드 등록 신청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날 9개 상품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다음주 5~7개 펀드에 대한 신고서를 낼 계획이다. 한투운용은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하는 글로벌타겟리턴, 글로벌멀티인컴펀드 등 멀티에셋상품이나 네비게이터 펀드 같은 한국운용의 대표펀드이자 장기 성과가 안정적인 상품의 자(子)펀드 형태로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자펀드 형태로 코리아컨슈머, 글로벌인컴,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등 성과가 좋은 채권혼합형 펀드 등 5~7개의 재형저축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KB자산운용이 ‘KB밸류포커스30 혼합형펀드’와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 등 2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고,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본토와 아세안지역에 투자하는 상품과 국내 주식혼합, 국내 채권혼합형 상품군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운용사들의 상품까지 고려할 때 최소 30개 이상의 관련 펀드로 재형저축펀드 시장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잇따라 상품 준비에 나섰지만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크게엇갈리고 있다.
A운용사 관계자는 “근로자 우대저축 등 절세 상품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세제 혜택 부여 상품 많지 않고, 주택마련저축 비과세도 없어진 상황이어서 신규 투자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정부가 신용등급 낮은 채권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위험 채권을 일부 편입한 채권펀드를 만들어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줬는데 당시 그리 낮지 않았던 금리 상황 하에서도 엄청난 돈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B운용사 관계자는“재형저축펀드 가입 자격이 연봉 5,000만원 이하라 잠재 가입자 수가 제한적이고 가입할 수 있는 금액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소득공제 혜택까지 있는 연금저축에 넣을 돈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비과세와 일반펀드에 비해 싼 보수만 보고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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