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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

전쟁의 폐허속에 피어난 무소유의 사랑.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39년 런던. 소설가 모리스는 정부 고위 관료 헨리의 아내 사라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긴 둘은 육욕에 탐닉하며 한 순간도 서로를 놓지 않는다. 모리스는 남편 헨리는 물론 사라 곁에 있는 모든 것을 질투한다. 심지어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조차도….격렬한 사랑을 나누던 순간, 폭격을 당하고 모리스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침대에 엎드려 기도하던 사라는 다시 생명을 얻은 모리스를 보며 ‘이제 보지 않아도 평생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2년후 운명은 모리스와 사라를 다시 만나게 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영화의 느낌은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카사블랑카>와<잉글리쉬 페이션트>에 맞닿아 있다. 하지만<카사블랑카>의 애절함과<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열정을 함께 담아낸듯한 또 다른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사라역의 줄리안 무어는 깊이있는 연기로<애수>가 말하려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서로를 탐닉하며 육체적 감정적으로 서로를 옭아매던 무어는 “사랑이란 결코 집착이 아니다. 소유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 영화 후반부 헨리(스티븐 레이)의 행동은 ‘무소유 사랑’의 힘을 한껏 고양시킨다. 모리스가 아내의 연인임을 알고도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내의 간호를 모리스에게 부탁한다. 그것도 같은 집에 기거하게 하며.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모리스역의 랄프 파인즈는 내내 사랑에 대한 집착을 보이다 마지막 한 순간 그 집착을 버림으로써 진정한 사랑을 완성시킨다. 신에게 편지를 쓴다. “날 영원히 내버려 두시오.” 극중 사라를 만나면서 쓰기 시작한 그의 소설의 끝이며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이기도 하다. <푸줏간 소년><뱀파이어와의 인터뷰><크라잉 게임>등 유럽과 할리우드 모두에서 환영받는 닐 조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창진 기자입력시간 2000/04/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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