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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 안되면 '비용인상 인플레' 우려

수입·생산자 물가 고공행진으로 상승압력 커져<br>내수회복 뒷받침없어 '비용인상 인플레'우려도



내수회복 안되면 '비용인상 인플레' 우려 쓰레기 봉투·경유값등 인상 요인 줄줄이 대기환율 완충효과도 줄어 여름이후 상승폭 커질듯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직장인 김모씨는 어느 날 현금으로 시내버스 요금을 계산했다. 1,000원을 낸 뒤 거스름돈이 나오기를 기다리자 운전기사는 "현금으로 낼 때 요금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는데 그것도 몰랐냐"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버스를 탈 때마다 교통카드만 쓰다 보니 요금이 연초보다 11.1%(100원) 올랐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휘발유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던 김씨는 버스요금 인상을 체감하고 나서야 올 들어 큰 폭으로 생활물가가 인상됐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상승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보다 원유 값 상승 등 생산비 상승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자칫 '비용인상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 물가 고공행진 거듭=지난 4월 중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올랐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 목표(2.5~3.5%)의 하단부에 위치해 있지만 1월 1.7%, 2월 2.2%, 3월 2.2%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는 게 우려 요인이다. 더구나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이미 저물가 시대를 마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 공공요금은 올 들어 평균 4% 이상 상승했고 국공립대학교 등록금도 최고 10.3% 오르면서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생활물가 상승률은 이미 통계에 반영되고 있다. 통계청의 올 1ㆍ4분기 지방 공공요금 상승률을 보면 상수도료는 전년 동기 대비 3.3%, 하수도료는 5.1%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이 기간 동안 4.3% 상승했으며 시내버스 요금 6.6%, 택시는 3.4%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연예술관람 요금은 1~3월 무려 14.4% 올라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공요금은 중앙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도시가스(도매요금), 시외버스 등 몇 개만 중앙정부의 손 아래 있을 뿐 전철ㆍ택시ㆍ시내버스 등 대부분이 지방 공공요금이다. 앞으로 물가인상 요인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환경부는 쓰레기 봉투료 가격 현실화 차원에서 각 지자체에 봉투 값을 현재보다 최저 30%, 최고 50% 인상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또 정부의 2차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라 경유 값 등의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비용인상 인플레 현실화되나=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가상승이 수요 측면이 아니라 공공요금, 원자재 가격 등의 비용상승에 따른 것으로 자칫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하반기 들면서 생산비 상승 등에 의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 및 생산자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1~2분기가 지난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3%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2% 올랐다.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로 쓰이는 생산재(원재료+중간재) 물가는 전월보다 2.1% 급등하며 4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원화 강세폭이 지난해보다 작아 환율로 인한 완충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며 "수입물가를 낮추는 힘이 떨어져 여름 이후에는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2007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가 올 1ㆍ4분기 2.1%에서 2ㆍ4분기 2.5%, 3ㆍ4분기 2.7%, 4ㆍ4분기 2.9% 등으로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뚜렷한 경기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채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때는 정부로서도 대응수단이 별로 없다"며 "교통비ㆍ가스요금 등은 오른다고 줄일 수도 없기 때문에 서민의 체감경기가 더 악화되면서 내수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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