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박지원(사진)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최근 대내외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최근 고려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강좌’에서 “두산중공업이 그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공업 회사였다면 이제는 세계 5위권의 발전설비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두산중공업을 세계 5위권의 발전 설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박 부사장이 지난 2월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 등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정부측과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 행해졌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부사장은 그동안 대외행사 참석을 꺼리는 등 외부와의 접촉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 부사장이 지난 2월 중공업 계열사의 대규모 생산기지 조성을 성사시키기 위해 베트남에 다녀온 후 처음으로 외부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베트남 프로젝트 및 대우건설 인수ㆍ합병(M&A) 참여에 따른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이 중공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그룹의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 부사장의 그룹내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용만 전 ㈜두산 부회장이 최근 ㈜두산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사퇴했지만 박용선 전 회장과 함께 여전히 두산중공업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며 “하지만 대우건설과 베트남 프로젝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부사장의 역할과 권한도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현재 박용성 전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석원 부장, 박용만 전 부회장과 함께 현재 두산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