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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남교수와 실험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남교수와 실험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남교수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 연구그룹과의 유전자경쟁을 이렇게 비유했다. 선진국 연구그룹과 비교해 국내 자동화시설은 취약했고 축적된 데이터는 아예 없었다. 연구원들의 실험은 밤낮없이 이어졌다. 누가 먼저 유전자를 규명하는가가 관건이었다. 시간싸움이었다. 특히 3시간마다 체크해야하는 유전자와 식물생체리듬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은 3일동안 밤낮없이 계속됐다.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돌아가며 밤을 샜고 이 실험은 6개월동안 반복됐다. 남교수는 "연구원들이 힘든 실험을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준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도 연구원들에 대한 미안함에 같이 실험에 동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연구원들을 더욱 괴롭힌 것은 실험을 위한 기반시설. 자주 정전이 되는 바람에 몇 개월동안 관찰한 데이터가 하루아침에 날아가버리기 일쑤였다. "과학은 머리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지요. 인내심, 헌신, 책임감 등 인간의 총체적 능력이 바탕이 돼야 정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남교수가 연구원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점은 먼저 겸허함을 배우라는 것. 많이 배우고 느끼려면 자연의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서로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나눠야 지식의 눈을 뜰 수 있다는 게 남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국내 연구그룹들도 지식공유를 통해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생물학정보센터와 생물정보학회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것도 생물산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그룹간의 지식과 정보의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믿음때문이다. 지난해 9월 포항공대내 바이오벤처인 제노마인을 설립한 그는 생물산업에 기반을 둔 '바이오 콤플렉스(생명공학 집합체)'설립을 구상중이다. 국내 벤처들로 구성된 연합체를 만들어 생명공학분야의 지식을 창출하고 산업화하는 등 생명분야의 메카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내년 중반께 창립을 계획하고 있는 남교수는 이미 10여개 벤처들이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생명과학은 생물학은 물론 전자, 전산, 기계, 수학 등 다양한 학문이 결합된 연구분야입니다. 벤처들의 개별적 연구활동으로는 세계적인 유전자전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과학엔 2등이란 없는 법이지요 " 바이오벤처들이 뜻을 모은다면 글로벌수준의 기술, 경영, 인프라 등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입력시간 2000/11/17 19: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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