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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공연] 예술의 전당 송년 무대 2제

예술의전당이 98년 고난의 한해를 유쾌한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는 공연 2개를 마련했다. 1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과 18일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못 말리는 음악회-엉터리 교수와 짜 바흐」가 바로 그것.「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성탄절마다 세계 각국의 극장에 올려지는 인기 레퍼토리다. 경쾌한 선율과 발레의 아름다움에 동화적 분위기가 어울려 객석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독일 동화 작가 호프만 원작, 러시아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작곡. 19세기 러시아 지식인층을 휩쓸던 세기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주로 단조의 선율에 담아 「우수의 작곡가」로 불렸던 차이코프스키(1840~93)가 이 작품을 작곡했다는 사실은 조금 뜻밖으로도 보인다. 줄거리는 어린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고 잠이 들었는데 왕자로 변한 인형과 함께 과자로 만든 마법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 아름다운 민속춤, 우아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는 음악, 화려한 무대 세트 등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도 설레게 만든다. 혹시 세상을 떠나기 1년전에 쓴 이 작품에서 차이코브스키는 음산하고도 쓸쓸한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닐런지. 올해도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을 맡았다. 86~97년 12년간 이 작품으로만 28만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발레 단체이다. 수 천개의 은색구슬로 만든 무대막, 북유럽의 고풍스런 눈썰매,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가 많다. 단장 문훈숙을 비롯, 임혜경·전은선·박재홍·선화예술학교 학생 등 100여명의 무용수 출연.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오후 7시30분 공연, 19·23·24일은 오후 3시30분에도 공연. (02)761-0300 「못 말리는 음악회」는 기발한 상상과 위트로 「클래식 음악회는 엄숙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코믹 콘서트. 한 엉터리 음악 교수가 집요한 추적 끝에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21번째 아들의 작품을 발굴, 소개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작곡가 피터 쉬클리가 지어낸 얘기다. 「두 대의 앙숙의 악기 그룹을 위한 메아리 소나타」, 「4개의 신경 거슬리는 민요」 등 우스꽝스런 제목, 코믹한 선율을 통해 음악에 대한 진지한 이해없이 허위의식에 가득찬 관객과 비평가를 비웃는다. 클래식이라는 단어에 주눅들지 말고 마음껏 웃어보자는 뜻으로 역시 연말에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연기파 연극배우 최종원이 가짜 바흐의 작품을 진지하게 소개하는 교수를 유머러스하게 연기한다.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 연주, 음악감독 박은희, 인천시립합창단 협연. 오후 7시30분 공연. (02)580-1234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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