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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黨장악 ‘실권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재선돼 집권 2기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고이즈미는 20일 총재 선거에서 소속 중ㆍ참의원 357표 중 194표, 지방 대의원 300표 중 205표를 얻어 총 657표 가운데 399표(60.7%)를 획득, 1차 투표에서 경쟁자 3명을 가볍게 물리쳤다. 그는 여세를 몰아 10월 10일께 중의원을 해산하고 11월 9일께 총선거를 치러 2기 장기 집권 태세를 확고히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여전한데다 제1야당(민주당)과 제2야당(자유당)이 10월 5일 정권 교체를 모토로 합당해 총선에 임할 예정이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이 미미해 자민당 중심의 연정 유지는 거의 확실하다. 이번 재선 승리는 2001년 4월 별명(`외로운 늑대`)대로 당내 파벌 기반 없이 대중적 인기만을 토대로 총재와 총리직을 따냈던 그가 사실상 당을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역으로는 반(反) 고이즈미 파벌들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한데다 `철의 단결`을 자랑하던 파벌 내부에서 이탈표가 쏟아져 나오는 등 자민당 특유의 파벌 정치가 허물어져 가는 과정을 드러낸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1일 당 인사에서 심복이자 후계자로 꼽히는 49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부장관을 당무를 총괄하는 간사장에 발탁ㆍ임명해 당 장악력을 강화했다. 아베 심임 간사장은 지난해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에도 배석한 측근 중의 측근이다. 고이즈미가 `선거용 얼굴마담` 역할에 머물고 `파벌 속에서 익사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진 것을 두고 `파벌간의 이권 조정형 총리`에서 `대통령형 총리`로 변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93년 38년간의 자민당 장기 단독 정권이 무너지고 일시적으로 비자민 연립정권이 출현한 이후 연정을 유지하고 있는 자민당은 10년간의 장기불황을 낳은 개혁 대상 정당이라는 위기에 봉착해 왔다. 바로 이 때문에 은행 부실채권 신속 처리, 우편사업ㆍ도로공단 민영화, 지방분권화 등 구조개혁 노선을 내세운 고이즈미 총리가 `개혁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며 자민당으로부터 민심 이탈을 막고 인기도 유지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성패는 구조개혁 노선이 경제 살리기에서 효과를 내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그는 최근의 주가 회복과 경제지표 호전을 두고 “개혁으로 경제회복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순환적 측면과 미국 등 세계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개혁이 구호로 끝난다면 `이미지 정치`, `극장형 민주주의`, `포퓰리즘` 등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고이즈미식 정치에 대한 비판이 그의 최종 성적표가 될 가능성도 많다. 당장은 재선에 협력한 `비판적 지지` 입장의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을 일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을 전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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