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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관음증

조루 등 성적 능력 부족할 때도 발생

어린 시절 계집아이들의 치마를 들추며 아이스케키라는 소리를 치고 도망가는 놀이를 한번쯤 경험했을 텐데 최근 일본에 번개라고 불리는 장난이 기승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 섹티즌 사이에도 ‘기습시리즈’라는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급속하게 유포되고 있는데 초스피드로 자장면을 배달하는 우리나라 번개와 달리, 일본의 번개들은 전광석화처럼 여성의 치마를 들춰 팬티를 내린다고 한다. 번개는 길가는 여성에게 무차별적으로 다가가 치마를 걷어 올린 후 팬티를 벗겨 내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치는데, 이 모든 과정을 촬영해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카메라는 주로 번개의 기습을 기다리며 멀리 대기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장면을 담는다. 하지만 때로 카메라는 번개와 함께 여성의 팬티 앞까지 다가가 렌즈를 깊숙이 들이대는 과감함도 보여준다고 한다. 느닷없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봉변을 당한 여성들의 반응도 갖가지라는 데 비명을 지르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놀라서 토끼처럼 날뛰는 여성도 있다. 어떤 여성들은 끝까지 팬티를 사수(?)하느라 안간힘을 쓰며 땅바닥에 주저앉기도 한다. 문제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실제 상황이다’ ‘연출이다’는 논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이런 음란물이 제작 유통되고 인기를 얻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에도 관음증이 널리 퍼졌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잠재된 욕망의 하나인 관음증은 다른 사람의 성교 장면이나 성기를 몰래 보면서 성적인 만족을 느끼는 성도착증이다. 관음증 환자는 성 관계는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나체나 성행위 장면을 몰래 보거나 회상하면서 자위행위를 통해 성욕을 해소하는데, 일반적으로 남자에게 많고, 15세 이전에 발병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은 어린 시절 우연히 성적인 흥분을 불러일으켰던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려는 충동에 의한 것과, 스릴과 흥분이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만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기질적인 원인으로는 성 호르몬 장애나 대뇌 장애로 나타난다. 사춘기에 경험하는 자위행위가 관음증을 촉발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성적 능력이 부족한 경우 관음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왜소 콤플렉스나 조루 등으로 상대를 성적으로 만족시켜 주지 못하거나 파트너로부터 ‘아니 벌써 했어?’나 ‘자기 건 귀엽다’와 같은 소리를 들을 경우 성적 모멸감을 입게 되어, 직접적인 성행위를 기피하고 관음증으로 욕구를 해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자위행위가 잦거나 포르노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빈도가 높고 성기능에 다소의 장애가 있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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