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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올 매출목표 잇단 하향조정

최근 불경기 여파로 가구업체들이 연초 세운 매출 목표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샘(대표 최양하)은 최근 하반기 영업 전략을 짜면서 연 매출을 5,200억원, 경상이익을 350억원으로 수정했다. 이는 연초에 발표한 매출 6,000억원과 경상이익 500억원에서 대폭 내린 수치다. 이와 관련 강승수 기획이사는 “올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가구 시장이 영향을 받는 건설 경기도 좋지 않아 매출을 연초 기대만큼 내기 어렵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가 브랜드 `넥서스`에 힘을 기울이고 대형 인테리어 전문 매장을 늘리는 등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업계 1위인 한샘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자 동종 업체들도 잇따라 매출 목표를 내리고 있다. 연초 2,200억원 매출과 30억원 경상이익을 낙관했던 보루네오가구는 매출이 1,560억~1,700억원 수준에 그치고 30억원의 적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넥스 또한 당초 발표한 매출 2,600억원, 경상이익 152억원 달성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를 낮추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낮추면서 이를 극복할 영업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불경기 여파에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얼어 붙은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경기에 민감한 품목인 만큼 소비 심리가 풀려야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불경기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소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가 브랜드에 승부를 걸거나 리모델링 시장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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