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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스펙 채용문화 뿌리내린다

삼성·현대차 등 주요그룹 도전정신·창의성 요소 반영<br>오디션·화상면접으로 뽑아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스펙’ 위주의 정형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지닌 숨은 인재를 가려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1일 상반기 채용 시즌을 마무리하며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학점, 토익점수 등 기존 ‘스펙’ 전형 요소보다 구직자가 가진 열정과 도전정신, 전문성, 창의성 등을 중요 요소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존 서류, 필기시험, 면접이라는 형식에서 벗어나 오디션 형식으로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는 파격적인 방식이 눈길을 끈다. SK그룹은 ‘SK 바이킹 챌린지 예선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면접관 앞에서 구직자들은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설명하며 오디션 형식을 통해 취업 기회를 잡는다. 올해 4월 열린 오디션에서는 10만원으로 세계 14개국을 106일 동안 무전여행한 지원자, 자신이 디자인한 시계로 1인 창업에 도전한 지원자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KT도 올해 ‘올레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는 5분 동안 자유롭게 자기소개를 하고 이를 통해 선발된 인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고 있다.

기존 서류전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펙’을 채우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서류에서 사진란과 부모님 주소, 제2외국어 구사능력, 고교 전공 표시란 등을 삭제하고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모의 면접을 보는 ‘5분 자기 PR’을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확대했다. 삼성그룹은 일정 요건을 갖춘 지원자 모두에게 삼성 직무적성검사인 SSAT에 응시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월에는 120개 시험장에서 총 10만명 이상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에 따른 채용부문간 벽을 허물거나 인적성 검사를 폐지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공채부터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직무로 특별 채용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전형을 실시한다. 상ㆍ하반기 각 100명씩 총 20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6개월간 심화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은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채용한다.

롯데그룹은 그룹공채에서 ‘대졸 공채’라는 명칭을 ‘A-Grade 신입사원 공채’로 변경하면서 대졸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고졸 이상 학력자는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이 가능하며 입사 이후에도 대졸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한화그룹은 ‘변화 3.0’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인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이를 통해 채용 전형기간이 기존 2.5개월에서 1.5개월로 감소했고 지원자의 부담도 줄였다. 포스코는 인턴 채용에 ‘탈스펙 전형’을 신설하고 지원서류에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 기재란을 삭제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 본부장은 “앞으로 기업들은 다양한 계층을 배려한 채용과정을 통해 새로운 채용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구직자들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천편일률적 스펙 쌓기보다 자신만의 장점과 열정을 스토리화해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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