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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저금리 파장… 뭉칫돈 단기ㆍ부동화 가속

지난 5월 국내은행의 예금(잔액기준) 평균금리가 사상처음으로 연4%대로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역시 처음 6%대로 진입해 은행의 예ㆍ대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예금평균금리나 대출평균금리가 1%포인트 떨어진 것은 19개월만의 일이다. 이같은 초(超)저금리 현상으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은 갈수록 부동화돼 머니마켓펀드(MMF)등 초단기 상품으로만 몰리고 있다. 또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해외투자에 주력하고,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계층의 살림살이는 날로 빡빡해지고 있다. 저금리로 이득을 보는 층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통받는 사람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은행 예ㆍ대금리 하락세 지속=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중 예금금리는 잔액기준으로 4.94%였다. 기업대출금리도 잔액기준으로 6.97%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도 전월 4.29%에서 4.21%로 0.08%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4.21%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은 0.15%포인트, 상호부금은 0.08%포인트, 주택부금금리는 0.5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특히 전월 오름세를 보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시장금리의 전반적 하락 등을 반영해 4.40%에서 4.23%로 0.17%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5월중 대출평균금리는 6.2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금리의 경우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확대 노력 지속 등으로 6.38%에서 6.24%로 하락했고 가계대출금리도 6.84%에서 6.64%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에서 콜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등 아직 금리요소가 많이 남아있다”며 “예금금리가 4%에 맞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인ㆍ기관 자금운용 `고통`=초저금리 현상이 계속되자 시중의 부동자금은 급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투신권의 MMF와 채권형 펀드에만 10조8,000억원의 신규자금이 몰렸다. 예금금리의 하락으로 은행예금은 오히려 6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보험사들도 저금리로 국내에서 자산운용할 것이 마땅치 않자 해외투자를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지난 2001년 해외투자는 6조8,214억원에 불과했지만 2002년에는 10조2,015억원으로 1년동안 49.6%나 증가했다. 올해도 삼성, 교보, 대한 등 대형 3사만 5조원이상 해외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보험사들의 해외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은 현재 예금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4%대 초반인 반면 보험상품 예정이율은 여전히 5%대로 높아 국내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그나마 나오던 우량기업의 회사채 마저 바닥나 마땅한 투자처가 국내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예금금리의 하락으로 이자생활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금잔액의 평균금리가 4%대로 진입했다는 것은 월 100만원의 이자를 받기 위해서는 3억원이상의 예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1억~2억원 정도의 퇴직금으로 이자생활을 해왔던 노년층들은 이제 월 40만~80만원 정도밖에 손에 쥘 수 없어 생활고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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