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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대결 첫날 비로 순연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모은 '빅3'의 대결은 첫날부터 코스를 흠뻑 적신 폭우로 뒤로 미뤄졌다. 세계골프랭킹 1∼3위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출전한 가운데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7천26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는 페어웨이가 연못으로 둔갑할만큼 쏟아진 폭우 때문에 5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된 끝에 하루 순연됐다. 61명의 선수가 아예 티오프조차 하지 못했고 맨 첫조로 티오프한 선수들도 13개홀밖에 치르지 못했다.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선 우즈와 엘스와의 맞대결은 7번홀을 마친 뒤 중단됐다. '황제' 자리를 되찾은 뒤 19일만에 경기에 나선 우즈는 초반부터 엘스를 압도했다. 첫홀(파4) 티샷 실수를 파로 잘 막아낸 우즈는 4번홀(파4)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을 그린 바로 앞에 떨군 뒤 이글 칩샷이 살짝 홀을 빗나가는 버디를 뽑아냈다. 7번홀까지 보기없이 2언더파로 순항한 우즈와 달리 엘스는 첫홀과 2번홀(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우즈의 위세에 위축된 모습이었다. 4번홀(파5)에서 1타를 줄였지만 엘스는 이후 3개홀에서 버디없이 파세이브에 그쳐 1오버파의 성적으로 코스를 물러났다. 엘스의 절친한 친구인 세계랭킹 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우즈와의 동반 라운드에서 버디없이 2개의 보기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다른 조에 편성된 싱은 1라운드를 시작하지도 못해 19일 36홀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코리언 듀오'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희비가 엇갈렸다. 최경주는 7번홀까지 이글, 버디, 보기를 각각 1개씩 만들어내며 2언더파로 우즈와 함께 선두권에 올랐다. 나상욱은 6번홀까지 버디없이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 등을 쏟아내 6오버파의 부진에 빠졌다. 13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조 오길비(미국)와 8번홀까지 마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3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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