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2억弗 외자 유치

국내외 해운사들이 업황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STX팬오션이 자체 신용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STX팬오션은 13일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2억달러 규모의 기명식 무보증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 보장수익률이 4.5%로 동일하다. 주식 전환가격은 향후 주가 움직임과 관계없이 1만4,125원으로 고정된다. 이는 지난 12일 STX팬오션의 종가인 1만1,300원에 비해 25% 높은 가격. 그만큼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STX팬오션의 한 관계자는 "9월 브라질 업체로부터 7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수주한데다 국내외 주요 선사 대비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유수의 해외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경쟁률이 약 3대1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STX팬오션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9월 수주한 계약에 쓰일 VLOC 8척의 건조대금과 미래 수익 창출에 기여할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은 "해운사에 대한 금융이 경색된 상황에서도 이번에 채권발행을 통해 장기 우량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선사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사업에 적극 투자해 여타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