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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고유가-저금리 "상호완충役"

유가급등, 환율하락으로 일부 상쇄<br>원화절상은 저금리기조 유지시켜<br>기업 원자재값 상승부담 덜어줘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가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원화절상)과 가파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원화절상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수입물자의 가격 상승을 완충시키는 효과가 있어 한국은 달러에 자국통화를 고정시키고 있는 중국에 비해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원가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 아울러 원화절상은 수입물가에 하향요인으로 작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저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동안 금리ㆍ달러ㆍ국제유가는 우리 경제를 활황 또는 위기로 몰아넣는 요인이 돼왔다. 지난 80년대 후반에 나타났던 ▦달러약세 ▦저금리 ▦국제유가 하락 등의 ‘3저 현상’은 한국경제에 거품을 형성했지만 90년대 중반의 ▦달러강세 ▦고금리는 한국경제를 외환위기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지금의 ▦원화절상 ▦저금리 장기화 ▦유가상승 현상은 상호완충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승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4% 이상의 견조한 성장을 자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원화환율 하락과 유가상승은 분명 악재이지만 저금리 현상과 맞물려 서로 상쇄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국경제는 국제여건에 의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약해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두바이유) 가격은 9일 현재 46.6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3% 상승했지만 이 사이에 원ㆍ달러 환율은 1,174원대에서 1,000원대로 15% 하락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기름값 상승효과는 40%대로 감소했다. 실제 SK㈜의 공장도가격 기준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3월11일 ℓ당 1,309원에서 9일 현재 1,342원으로 2.5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인들이 국제유가 폭등에 안이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원화절상은 저금리 기조 유지의 요인으로 작용, 국내기업으로서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아울러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어들게 해 원화절상 속도를 완화시키고 있다. 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은 자산 디플레이션을 방어하는 등 서로 보완효과를 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절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원자재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한다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원화강세가 국내 소비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줄어드는 상쇄효과는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 등 금융시장 불안 현상이 글로벌 달러의 유동성이 전세계로 흘러 넘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저금리, 약달러 정책이 아시아 지역 통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갈 곳 없는 투기자금들이 한국ㆍ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이 지속되고 미국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화환율 하락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한국경제에 악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수입비중이 높고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은 원화강세에 따른 혜택을 보지만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제구조하에서 기업 경쟁력과 거시경제 지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더욱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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