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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상품과 선택요령
입력2002-11-10 00:00:00
수정
2002.11.10 00:00:00
요즘 증시전망이 불투명하고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실시되고 있는데다 예금금리가 낮아 시중자금이 마땅히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금을 마냥 연 0.5~1% 이자의 저축예금에만 묶어놓고 허송세월을 할 수는 없다.
성경의 '달란트'에서도 주인이 준 5달란트를 불린 종은 칭찬을 받았지만 1달란트를 그대로 땅에 파묻은 뒤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 종은 쫓겨났듯이 돈이라는 것은 자꾸 굴려서 불려나가야 경제의 흐름도 같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칼빈주의자(Calvinist)의 아들인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 나타난 미국 자본주의의 정신을 보면 '돈은 돈을 낳고 그 새끼가 또 새끼를 친다'고 되어 있다. 돈은 원래 번식력과 결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씰링을 굴리면 6씰링이 되며, 또한 점점 더 번식하여 7씰링 3펜스가 되고 이리하여 결국 100파운드까지도 된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운용을 통해 나오는 금액도 많아지기 때문에 점점 이익증대의 속도는 빨라진다고 한다.
◇은행권에도 다양한 단기 상품이=이러한 돈의 원리를 깨달은 투자자라면 단기간이라도 돈을 굴리고자 할 때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최근 30일이상만 경과하면 4%가 넘는 클린 머니마켓펀드(MMF)가 인기가 높다.
펀드자체가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단기성 상품으로는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이 높은 상품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투신사의 대표상품이었으나 지금은 은행권에서도 다양한 MMF를 취급하고 있어 이제는 누구나 단기자금을 운용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투자자산이 마음에 들면 가입하는 맞춤신탁=또한 투자 자산종류를 확정 시켜서 자금을 운용하는 맞춤신탁도 90일 이상의 자금이라면 적합하다. 자산의 종류와 신용등급, 예상 배당률이 고시되고 자산에 대한 재무정보와 한국신용정보나 한국신용평가의 평정의견을 본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비해서 투명하다.
시장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가입과 동시에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또한 정기예금보다 1% 정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펀드모집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고 항상 판매되는 상품이 아닌 점 등은 단점이다.
◇상품보다는 자기 자금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향후 부동산?투자하고 싶다거나 혹은 주식시장의 추이를 바라보고 투자적기를 고르기 위해 잠시 쉬는 동안에 투자하기 위한 상품이라면 MMF나 맞춤신탁이 적합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성향으로 원금손실을 고려하지 않는 투자자라면 일시적인 단기 상품보다는 장기적인 채권형 펀드나 부동산 투자신탁, 세금우대를 활용한 정기예금 등이 적합하다. 무조건 남들이 좋다고 혹은 유행하는 상품이라고 가입하기 보다는 자신의 자금과 기간에 맞는 상품을 골라서 투자를 해야 적절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MMF가 30일정도의 단기 자금으로 4.4%의 수익이 난다고 할 경우 같은 30일 짜리 정기예금에 비해서는 이자율이 약 0.5% 이상 높지만 1년을 투자할 경우에는 4.4%보다 훨씬 높은 5%정도의 수익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세금우대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장기투자로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투자성향도 중요한 선택의 요소=투자성향은 음식의 선호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생선이나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각각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은 어떻게 조리해서 먹으면 가장 맛있는지, 어느 음식점이 가장 잘 하는지 알고 있다.
반면 생선을 평소에 즐겨하고 좋아하는데 갑자기 육류를 먹고자 하면 어디가 잘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안정성을 선호하고 그런 상품들에 주로 투자하는 성향의 투자자가 갑자기 고수익을 올리고자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한다면 언제 펀드를 가입해야 하는지, 언제 환매를 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고르는 것도 펀드를 고를 때 중요한 선택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오정선 외환은행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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