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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의 남성학] 남성의학의 진정한 본질

1980년, 서서히 다가오던 남성의학이 1990년대에 이르자 큰 보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해면체내 자가주사와 음경보형물 수술이 「일으켜 세우기」를 주도하던 마당에 비아그라와 SS크림까지 등장, 「성의 재활」이 술자리의 화두가 된 것이다. 물로 섹스에 관한 성담은 인간의 영원한 테마인지라 그것에 대한 내밀적 관심과 열기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황당한 소문이나 사술, 때로는 주문까지도 위력을 발휘하는 남녀의 희안한 성능을 감안한다면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최근에 막을 내린 아시아성학회 전시장에 평균 3,000여명이 내방했다고 전해진다. 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그 열기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기계적 능력 확대에 치중한 경향이 있다. 그저 「세우고」, 「키우고」, 「러닝타임을 연장」시켜 훌륭한 강직도, 순발력과 지구력이 출중한 투사형 페니스를 만드는 일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강쇠」를 만들어내는 일이 남성의학의 전부인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실은 전문가를 자처한 일부 의사의 책임도 부인할 수 없다. 대중매체를 점령한 채 인간미 넘치는 성기를 기계공학적 가공으로 형태와 성능의 대형화를 강조한 탓이다. 과학적 검증 여부와 관계없이 운동용품의 수리에만 너무 강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강남성의 환상에 젖어 몸부림치는 일판의 여성을 떠올리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사내가 적지 않은 까닭도 이와 같은 오해와 오도의 소산이다. 하지만 인간의 섹스는 요철의 기계적 결합에만 국한시킬 수 없다. 그 점이 요식행위로 끝나는 에니멀 섹스와 구분되는 것이다. 정신적 교감의 바탕위에서 찬란한 육감을 창출하여 남녀간 친밀감을 비후시키는 인간적 행동. 그것이 바로 휴먼섹스의 요체다. 인공의 섹스에는 남녀가 서로 성적 자극원이 되어 자연스럽게 「일어서고」, 「젖어드는」 생리적 메커니즘이 결여돼 있다. 음지에 갇힌 섹스를 양지로 끌어내어 성적 갈등이나 문제점을 노출시켜 의학적 도움을 받아 용해시키는 일은 삶의 질이라는 면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성기결합에 급급한 섹스보다는 인간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교감의 섹스를 지향해야 한다. 인공기술에 의한 강화보다는 스스로 강해지기 위한 자기노력이 중요하다. 물건의 크기나 기능을 확대시키기 위한 인위적 노력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여유와 애정이 더욱 절실할 때다. 성 본능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극단적인 제약이나 개방은 부작용을 부른다. 제약과 개방을 적절하게 병행시키며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개선된 성문화를 통해 남녀 사이에 친밀감을 고양, 화목한 가정과 활기 넘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할 시점이다. 섹스란 일종의 인체 종합예술이다. 건전한 섹스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02)540-3921【준남성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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