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4.12포인트(0.91%) 오른 1,569.72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대표업종인 대형 정보기술(IT주)ㆍ자동차주가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두 업종 모두 단기적으론 엔화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타업종 대비 뛰어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확인된 제품경쟁력은 중장기 성장스토리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고 효과 수출주 매력 상승=IT와 자동차주가 주도주로 떠오르는 것은 일단 이들 두 업종을 억누르던 환율여건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흐름은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맞물리면서 완화되는 반면 엔화의 상대적 강세는 계속되면서 이들 수출주의 글로벌 가격경쟁력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김진형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중순 이후부터 원화 기준 엔화강세의 속도가 달러약세의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ITㆍ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은 일본 경쟁업체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이익 모멘텀도 좋다=이익 모멘텀 역시 양호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서울반도체 등이 포함된 반도체업종의 4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2,11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이 편입된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4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5,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익 모멘텀이 좋은 업종은 ITㆍ자동차ㆍ은행 등이 손꼽힌다"며 "특히 글로벌 경쟁우위를 통해 앞으로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IT와 자동차에 대한 중장기 매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수준도 부담되지 않아=주식의 수급 및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여건도 매력적이다. 두바이 사태 여파로 수급구도가 꼬인 상황에서 외국인은 이들 두 업종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이틀간의 반등장에서 전기전자(332억원), 운수장비(417억원) 등에 대해 선별적인 매입에 나섰다. 또한 두 업종 내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30~40% 할인돼 거래되는 등 밸류에이션의 매력도 두드러진 상황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ITㆍ자동차 등은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30~40% 낮은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또 삼성전자ㆍ현대차ㆍ기아차ㆍ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하이닉스 등 6개 기업이 국내 증시 전체 이익 중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24%에서 11월20일 현재 35%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그만큼 주요 수출주의 상승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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