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부풀리기성 리모델링 투자주의보!’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에 분당ㆍ평촌 등 1기 신도시 중ㆍ소형 평형의 아파트값이 몇 달새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추격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공사비가 만만치 않고, 늘어나는 평수나 평면 설계 등에 제한이 있어 리모델링 연한(15년)이 된 아파트라고 할 지라도 실현 될 수 있는 아파트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2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 15~19년 된 아파트는 총 1,100여개 단지, 49만6,500여가구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가칭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조합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모두 사업으로 직결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공사비가 만만치 않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방배동 옛 궁전아파트의 경우 ▦35평형(기존 28평형) 조합원은 1억원 ▦45평형(기존 36평형)은 1억3,000만원 ▦53평형은 1억6,000만원(기존 42평형) 등 평당 285만~300만원의 공사비를 냈다. 여기에다 이주비와 그에 따른 금융비용 등은 개인이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리모델링 순수 공사비만 평당 300만~32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활발한 분당ㆍ평촌 등 신도시 10평형대 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 늘릴 수 있는 평수가 전용면적의 30%로 제한돼 있어, 전용 10.8평(분양면적 15평)짜리 아파트의 경우 최대 3.2평밖에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신도시 10평형대의 경우 1~2베이 아파트가 많은데 이런 것은 늘어나는 면적도 작고, 리모델링 후 앞뒤로만 긴 평면이 나와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리모델링을 하기 보다는 사업 추진설을 퍼뜨려 집값을 올리려는 수단을 악용하려는 단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단 리모델링 추진을 한 뒤 안되면 포기하고 추후 재건축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자는 식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실제 추진 의지가 있다기 보다는 고의로 호가를 부풀리려는 단지도 있을 것”이라며 “리모델링 단지에 관심이 있다면 평형이나 주변 새아파트 시세, 복도식인 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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