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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D-100] "새천년엔 새패러다임"

금세기 최대사건인 새 밀레니엄의 출범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새 천년을 맞을 준비에 부산하다. 영국·미국·독일 등 세계 각국은 다가오는 12월31일과 2000년 1월1일을 기해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새 천년 한국경제 비전을 제시했으며 정보통신부는 밀레니엄 우표를 준비하고 있다. 전경련은 「세계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는 「비전 2003」을 발표했다. 이렇듯 정부와 각 단체·기업들은 밀레니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느라 들떠 있다. 한편에서는 밀레니엄 베이비붐이 일고 새로운 종말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새로운 미지의 시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런 기대와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1,000년에 한번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제품판매로 연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벌써 가전·컴퓨터·자동차·외식·생활용품 업계 등은 새 천년 특수를 겨냥한 각종 상품을 개발하고 밀레니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00년 1월맞이 관광상품이 등장했고 주요 레스토랑의 올 12월31일 밤 예약은 벌써 동이 난 상태다. 가전업계는 내년 1월까지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 푸짐한 경품을 걸어놓고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 21세기를 맞는 주요 그룹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새로운 세기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제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삼성·LG 등이 「새 천년 드림」이란 주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중단했던 그룹 이미지 광고를 재개하는 등 주요그룹들은 새 이미지 창출에 바쁜 모습이다. 이들 그룹은 개별기업별 주요 업종 및 품목 중심으로 구체화, 계량화된 21세기 비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매출액보다는 이익목표 위주의 경영전략을 마련, 앞으로는 외형성장보다 수익 위주의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과장된 매출목표를 제시하고 그룹 단위의 장기비전을 제시했던 지난 96년의 21세기 비전을 대폭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첨단 전자·정보통신 사업을 주력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LG그룹은 법인·이사회 중심 경영, 세계적 관점, 가치중심 등 「신경영 7개 항목」을 기초로, 현대그룹은 소그룹 중심으로 밀레니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그룹과 각 계열사들은 별도의 프로젝트팀을 구성,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술과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주요 연구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21세기 예측서를 보면 밀레니엄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이다. 20세기가 산업·공업혁명을 기초로 한 「아날로그의 시대」였다면 다가올 21세기에는 정보통신 기술과 첨단 금융공학·시장경제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신자본주의」가 등장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로운 세기의 생산요소로 「정보」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자본·노동·인력이란 3대 생산요소에 정보를 포함시킨 신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신조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난 1,000년을 지배해온 「아날로그적 사고와 행동」을 깨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 예측서들에 나오는 공통된 의견이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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