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증가규모가 68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말 현재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71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6년의 303조3,000억원에 비해 68조2,000억원(22.5%)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월 평균 5조7,000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연간 증가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원화 대출금 가운데 중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44.0%에서 지난해에는 46.9%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1ㆍ4분기에 15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무려 23조원이나 늘었지만 감독당국이 ‘대출 쏠림’에 제동을 걸자 ▲3ㆍ4분기 15조1,000억원 ▲4ㆍ4분기 14조8,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대출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낮아져 자산건전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2004년 말 2.1%에서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말에는 1.0%까지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인 커버리지 레이쇼(Coverage Ratio)도 2004년 말 84.9%에서 지난해 124.8%로 상승했다. 서태종 금감위 감독정책과장은 “지난해 중기대출 급증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대한 반(反)작용 때문”이라며 “급증 추세가 3ㆍ4분기 이후 한풀 꺾이면서 안정세를 찾았고 연체율도 낮아져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부요인에 따라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21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6,000억원(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체율은 0.4%로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고 커버리지 레이쇼는 265.2%로 23%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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