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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동요에도 '낙관론' 무게

美증시 동요에도 '낙관론' 무게"금리추가인상해도 경기추락 희박" 분석 대세 뉴욕 증시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에는 나스닥지수가 장중에 6.4%나 떨어지다가 막판에 반등해 0.77% 하락으로 막는가 싶더니, 23일에는 마지막 한시간동안에 폭락해 5.93%나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한시간만에 5%가까운 등락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뉴욕 증시의 불안정성은 가깝게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멀게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 실패에 대한 불안감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선순환 시나리오는 추가 금리인상(0.5%~1%포인트)→인플레 방지→주가 재상승의 수순이다. 금리인상이 성장잠재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플레 압력만 해소하는 정도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 경착륙(HARD LANDING)하게 되는 시나리오는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인플레 압력의 사전방지에 실패, 미국 경제의 거품(버블)이 심해져 거품이 붕괴된후 장기 침체에 들어가는 것이다. 90년대 초반 일본 경제의 재판이 되는 것이다. 둘째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자칫 성장기반까지 해치게 될 경우다. 추가 금리인상→성장률의 급격한 둔화→기업 수익의 급감→주식시장 붕괴→경기침체의 악순환이다. 인플레 방지에는 성공할지 몰라도 성장기반을 무너뜨려 대공황에 버금가는 장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현재까진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명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FRB는 인플레 압력이 여전하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연착륙을 시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6월의 추가 금리인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FRB는 금리인상이 급속한 경기침체를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골드만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도 이에 동의한다. FRB가 경기의 급속한 하락없이 인플레를 억제하는데 성공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여름이 지나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코언의 주장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게이트, 프루덴셜의 그레그 스미스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같은 입장이다. 통상 FRB의 긴축정책이 끝나기 한두달전부터 주가가 오르곤 했던 경험에 비춰볼때 여름이 끝날때쯤이면 증시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게 이들의 전망이다. 최근 뉴욕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 뮤추얼펀드 등 증시주변 자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도 대부분 이같은 낙관론에 동의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경기둔화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증시가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당분간 나스닥의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나스닥의 중심인 대형 첨단기술주들은 차입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과 무관하다는데 종전의 분석이었지만 요즘은 이들의 고객들이 금리인상으로 인해 수요를 줄일 것이기 때문에 결국 대형 첨단기술주들도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게 월가의 정설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당분간 나스닥은 불안정한 장세를 지속할 것이고, 나스닥지수 3000선의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 가능성 및 경기둔화 여부를 알려줄 수 있는 경제지표가 오는 6월2일의 고용동향 이전에는 전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나스닥의 불안정성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늘어나는 증시 주변자금에도 불구, 대부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는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문제는 나스닥의 하락폭이 지나칠 경우 거꾸로 증시침체가 경기침체를 불러오는 역(逆)의 악순환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약세장이 아니고, 심각한 조정장세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심각한 조정장세와 약세장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정성장 유지 및 인플레 방지라는 통화정책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항공모함에 전투기를 착륙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게 종전의 속설이였다. 훌륭한 조종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신경제하에서의 통화정책은 우주정거장에 우주선을 도킹시키는 것처럼 어렵다고 한다. 앨런 그린스펀이 뛰어난 우주비행사인지 여부가 앞으로 6개월내지 1년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앨런 그린스펀의 우주선이 도킹에 실패할 경우엔 세계 경제가 함께 우주 미아로 떠돌 상황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8: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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