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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비상'

유가·원자재값 급등으로<br>지난달 11.2%나 치솟아<br>물가불안 우려 고조

지난달 수입물가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1.2%나 치솟았다. 이는 17개월 만의 최대치로 물가 불안이 점점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7% 올라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오르다 지난 6월 -0.1%로 반짝 하락한 뒤 다시 7월 0.5%, 8월 0.6%, 9월 3.1% 등 오름폭을 키워왔다. 10월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이는 최근 환율 하락분을 감안한 것으로 예전 환율치를 적용하면 3.5%를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1.2%가 올라 지난해 5월(11.3%)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9월에도 7.4%나 급등, 물가 불안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은 자본재(-1.8%)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2.1%) 가격이 원유, 금속 관련 국제원자재, 국제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크게 오른데다 소비재(1.5%)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유의 경우 전월 대비 상승률은 3.7%였으나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1.7%)에 60% 이상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원자재의 경우 농작물이 5.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연료광물 3.3%, 비철금속소재 2.5%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0% 올랐고 소비재는 등유(14.6%), 쇠고기(3.8%) 등이 크게 상승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그러나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해 8월(-1.1%)과 9월(2.1%)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감소해 올 1월(-0.2%)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과 D램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0.3%) 가격이 내린데다 농수산품(-0.4%)도 재고증가로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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