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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저축은행, 범법이 부실 키웠다

14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한중상호저축은행은 범법과 결합한 부실로 인해 문을 닫게 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부실개선과 관련한 감독당국의 수차례의 권유에도 불법적인 행위를 동원, 부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금융감독원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실심화..대손충당금 부담 한중상호저축은행은 지난 2002년말부터 대출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자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2년 3.4분기 말 19.65%에 불과했던 이 업체의 대출 연체비율은 해당연도 말 35.20%로 15%포인트 이상 급등했으며 2003년 9월말에는 43.02%까지 치솟는등 자산부실이 급속도로 심화됐다. 작년 들어서도 연체비율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기는 했으나 ▲3월말 40.69%▲6월말 37.79% ▲9월말 35.33% 등 30%를 꾸준히 웃돌았다. 이처럼 대출자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부실화되면서 한중저축은행은 2002년 4월 납입자본금을 60억원으로 39억원 증자한데 이어 작년 2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67억여원의 자본금을 확충,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한중저축은행은 작년 4월 상시감시에서 자산건전성 취약과 대손충당금 적립 부족 등의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받고 본점건물 매각 등을 포함한 증자를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데다 전체 여신 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하는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의 연체율도 70%에 육박하는 등 전반적인 '부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불법행위로 부실 은폐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어 "작년 11월 시행한 상시검사에서 한중상호저축은행이 휴.폐업 업체에 대한 대출을 정상대출로 분류해 부실을 은폐하거나 대출금 24억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 고영준 상시감시팀장은 "한중상호저축은행에대한 검사에서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이 사람에게 대출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기록을꾸민 사실이 적발됐다"며 "이와 함께 미납입 대출이자를 실제로 받은 것처럼 전산을조작, 재무제표 상의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를 좋게 꾸민 뒤 거짓으로 보고한 사실도드러나 검찰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한중상호저축은행은 어떤 업체인가 지난 1972년 설립된 이 업체는 작년 11월말 현재 총자산 규모가 1천896억5천만원에 이르는 중.소형 업체로 여.수신은 각각 1천738억원, 1천851억원이며 거래자 수도 각각 2만9천771명(여신), 7천892명(수신)에 달하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옛 서울은행의 지점장을 역임한 조길원(63)씨가 대표직을 맡고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한중저축은행 설립 당시 전무이사를 맡았던 이경호(57)씨가 회사에 상주하며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91년 이후 2002년까지 이 업체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경호씨는 현재 한중저축은행 지분 4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친동생인 이기호씨가 25.1%를 보유한2대주주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2월의 한나라상호저축은행에 이어 한마음,아림, 한중 등 업계내 부실심화가 '폭발 직전'에 와 있다"며 "부실로 인한 폐해를방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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